엄마가 문어로 변했어!
아슬르 페르케르 지음, 에지기 켈레시 그림, 베튤 튼클르츠 옮김 / 스푼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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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엄마'는 '슈퍼우먼'에 비유가 되고는 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라면 더더욱 말이죠. 요즘은 아빠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부분은 엄마가 감당해야 합니다. 일과 가사, 육아를 동시에 해내야 하는 엄마가 아이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요? 그저 바쁘기만 한 엄마가 아닌,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로 비춰졌으면 하는건 무리일까요? 사실 저도 진짜 '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바쁘고 힘든 역할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엄마'가 되고나서 비로소 세상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지요.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못할 일이 없거든요. 바로 데니즈의 엄마처럼 말이죠.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완벽하게 해내는 엄마를 보며 데니즈는 엄마가 문어와 닮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가 모든 일을 제시간에 마칠 수 있는 것은 여러개의 손이 있어서 가능한거라고 말이죠. 엄마에게 엄마를 닮은 문어 이야기를 해보지만, 엄마는 그저 아이의 상상력에 웃어 넘길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데니즈는 엄마와 함께 엄마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할머니와 친절한 옆집 이웃, 할아버지와 이모, 엄마 친구도 있는 곳이었어요. 새로운 동네에서 데니즈는 엄마의 팔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평범한 두 팔을 가진 엄마로 돌아왔을 때 데니즈는 알게 됩니다. 슈퍼우먼인 줄 알았던 엄마에게도 기댈 수 있는 곳과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을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이 느낍니다. 아이는 절대 혼자 키울 수 없다는 걸 말예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던 데니즈의 엄마는 아마도 한시도 쉴 수 없는 삶을 살았을 거예요. 아이 눈에 엄마가 문어의 팔을 가졌다고 보였을 만큼 여유없는 삶을 살았겠지요. 어쩐지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그랬던 엄마에게 여유가 생긴건 가까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손길들이 생긴 이후예요. 덕분에 데니즈의 엄마에겐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같이 봐줄 시간이 생겼죠. 어쩐지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한결 편안해진 엄마의 모습과 그런 엄마의 모습에 기뻐하고 좋아하는 데니즈의 모습이 말이죠.

엄마가 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육아는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끝없이 달려야하는 엄마들에게 때때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참 좋겠어요. 정부정책이든 사회적 분위기든.. 뭐든 좋으니 '엄마의 쉬는시간'이 보장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도 애를 스고 있을 세상 모든 엄마들, 힘을 내면 좋겠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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