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사마란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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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죽음 너머의 세계를 이어준다는 챠밍 미용실. 정말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미용실의 존재는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든다. 존재하고 찾는다 한들 내가 그 존재들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진짜 설화 속 존재들을 마주하게 되면 어떨까? 예로부터 전해오던 이야기 속 존재들을 만나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전래동화나 구전으로 내려오던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자꾸만 끊임없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 소설, 딱 내 취향이다.



강아지는 천사라는 말을 괜히 하는게 아니다. 끝까지 충성심과 의리, 사랑을 잊지 않는 녀석들을 볼때면 뉴스나 SNS 속 극악무도한 사연의 주인들이 생각난다. 학대하고 버리고 방치하고 급기야 죽이기까지..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주인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하는 그 사랑스러운 존재가 때론 답답하기도 하다. 반항이라도 하지.. 복수라도 하지.. 그냥 떠돌이 생활을 택하지.. 등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연들이 워낙 많아서다. 이번 사연 속 해피 이야기도 정말 화가나고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사이다 같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긴 했으나, 현실에선 처벌은 미비하고 해피엔딩도 많지 않음을 알기에 생각하면 속상하기만 하다. 제발, 우리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식에 대한 애틋함은 엄마 입장에선 어쩌지 못하는 감정 중 하나다. 열달동안 한몸처럼 여겼으니 그 유대감이 오죽할까. 그래서 자식이 아무리 마음을 아프게 해도, 큰 잘못을 저질러도 엄마는 아이의 손을 놓을 수 없는거다. 하지만,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또한 엄마의 역할이다. 물론, 아무리 애를 써도 잘못된 길만 가는 자식도 있기는 하다. 할머니의 자식들이 그랬던 것 같다. 끝내 반성을 모르던 할머니의 자식을 보면서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걸까 고민해 보게 된다.



사람은 참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옷차림에 따라 등등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강자의 모습, 약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대체로 어떤 모습이든 진짜 속내를 숨기고는 한다. 만약 실제로 본심차가 존재하고 당연하게 마셔야 해서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사기꾼이 사라질까? 범죄가 줄어들까? 상관없이 또 다른 범죄들이 늘어날까? 다른건 몰라도 지금처럼 거짓이 판치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다. 다양한 장르가 뒤섞였는데 그게 오히려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해 줬다. 호러, 오컬트, 판타지 등의 장르를 좋아한다면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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