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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한정기 지음 / 문학세상 / 2024년 6월
평점 :

언제나 여행에 대한 환상과 떠나고 싶은 욕망을 품고 사는 내게 여행 희망지는 너무나 많다. 순위를 정해보라고 해도 정할 수 없으니 어디든 떠날수만 있다면 그곳이 1순위가 되는거다. 결혼 전만 해도 신랑과 매년 여행을 약속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반려견이 생기고 아이들이 태어나니 현실에 치여 가장 어려운 일이 여행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때때로 여행 관련 서적으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곤 하는데, 이번에 만난 여행도서는 쿠바 여행기다. 쿠바가 여행 버킷리스트 1순위였다는 작가가 소원을 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그녀가 여행을 계획한 그 시기엔 우리나라가 아직 쿠바와 수교를 맺기 전이었나보다. 직항이 없어 경유만 가능했던.. 그래서 쿠바로 가는 여정이 조금 번거로웠던 것 같다. 그래도 버킷리스트 1위 여행지였으니 그런 번거로움도 즐거움이었으리라. 그녀의 여정을 보다보니 국립묘지가 나온다. 왕릉이라던지 피라미드라던지.. 옛 왕들의 묘지가 관광지가 되어 후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걸 별달리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유명 예술가나 영웅들, 그러니까 위인들의 묘지가 있는 국립묘지가 관광지 중 한 곳으로 되어있다는건 이제와서 생각하니 조금 이상하다. 묘지와 관광지가 어울리지는 않지 않은가;
쿠바의 유기농법이 유명한건 처음 알았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커피와 카카오는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니. 쿠바에 가면 커피는 반드시 사와야 하는 품목으로 기억해 둬야겠다. 사진 속 쿠바의 모습들은 어쩐지 옛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정겨움이 있다. 4대가 모여 사는 농장의 모습은 보기 좋았고, 시골 농가의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가 쿠바를 직접 여행하는 날이 언젠가 오기는 할까? 기약할 수 없는 여행이지만, 언젠가 여행을 하게 된다면 해안가와 시골 농가의 풍경은 꼭 직접 보고 싶다. 그리고 그녀처럼 살사 춤도 배워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