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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 올빼미 지아니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5
알리체 로르와커 지음, 마라 체리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세상엔 참 다양한 동물들이 인간의 곁에 있는 것 같다. 특수동물부터 일반적으로 많이 키우는 동물까지 반려동물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그만큼 버려지는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는게 안타깝고 슬플 따름이다. 그런데 여러 이유로 반려동물로 함께할 수 없는 동물들도 존재한다. 이야기 속 두 자매의 반려조 부엉이처럼 말이다.(다른 나라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 부엉이를 키우는 것은 불법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궁금했던 것 같다. 부엉이를 키운 두 자매의 이야기가 말이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어봤다.



아빠가 낡은 헛간 벽에서 발견한,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새알 세개를 발견한 일은 밤이 무서운 어린 '나'에게 큰 변화를 일으킨다. 나는 언니와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미를 기다려보지만 어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자매는 알을 품기로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화한 알은 단 한 알. 거기서 태어난 새는 '헛간 올빼미(가면 올빼미, 외양간 올빼미, 원숭이 올빼미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특한 생김새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의외로 맹금류치고 순한 편이라고 한다. 길들여지면 사람도 잘 따르고 애교도 부리며 조용한 편이고 호기심이 많아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 고양이 같은 새로 명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살지 않는다.)'였다.

올빼미에게 ‘지아니 바르바’라는 이름을 지어준 나는 육식동물인 올빼미를 위해 용감해진다. 정육점에서 버린 토막 난 고기와 내장을 먹이기도 하고, 쥐를 잡아 사냥 연습을 시키기도 한다. 자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은 지아니는 무럭무럭 자랐고, 어느새 어엿한 올빼미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아니가 성장한만큼 '나'도 성장을 이뤄낸다. 조금은 시적인 느낌이 있는 글귀들, 아이들에겐 사실적으로 여겨질 수 있을 그림체, 그리고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동화책이었다. 책의 소개를 보고 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동화로 보여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했었는데, 생각보다 무게감이 느껴져 얼결에 진지하게 읽었던 것 같다.
찾아보니 외국에서는 부엉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하는 듯 보인다. 가면 올빼미도 길들여 키운다고 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는 가면 올빼미가 왜 우리나라에는 없는 걸까? 그것 또한 신기하기도 했다. 암튼,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가면 올빼미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동화책은 흔치 않다. 이번 기회에 만나보길..! 저학년 아이들보다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