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대로 해!
리센 아드보게 지음, 전시은 옮김 / 베틀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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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보면서 예상치 못하게 학교에 적응하지 못히고, 친구 사이에 끼지 못하는 제 아이가 많이 생각 났어요.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에게 밀려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해 끙끙 앓거나 집에 와서 속상함을 토로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아이를 보면서 왜 좀더 강하지 못할까 싶어 답답하고 속이 상할때가 많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치이는 아이를 볼때면 화가 나기도 하고,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 더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 상황들이 우리 아이 상황과 닮거나 비슷한 부분이 있어 보면서 절로 속이 상했어요. 같이, 함께 해도 되는데 왜 편 가르기를 하고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까요. 제가 너무 아이에게 주의를 많이 줘서 기가 죽은 걸까요? 다치거나 위험하니 안된다고 한건데, 아이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져서 그게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걸까요? 공공질서와 예의에 관해선 단호하게 혼을 내는 편인데, 그게 아이를 주눅들게 만들었을까요? 그래서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는 걸까요? 읽으면서 절로 생각이 많아집니다.

내 아이의 모습이 투영되니 더 공감하며 읽었던 동화책이예요. 동화책 속 밀리기만 하던 아이들이 기회가 왔을 때 용기를 냈던 것처럼, 내 아이도 좀더 용기를 내서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음 맞는 친구가 나타나주면 더 좋겠지만, 생각만큼 참 쉽지 않네요. 내 아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봤던 이야기예요.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마음이 단단한 아이가 되어주면 좋겠어요. 다른 아이들의 말에 상처받지 않고, 내 마음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해 주길.. 희망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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