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국숫집 사람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한영미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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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어쩌면 우리는 그 시절의 민주항쟁 덕분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던 12살 민하가 그 뜻을 명확히 알았을만큼 그 시절의 투쟁은 치열했다. 시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잡혀가고 죽을 수 있었던 시절임에도 그때의 젊은이들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누리는 권리가 보장되고 있음이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때 시위에 참가했던 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민하의 오빠 민혁은 서울대 법대를 입학한, 온 집안의 자랑이고 기둥이었다. 그랬던 민혁이 서울로 올라간 이후 하루 아침에 연락이 끊기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시위 참가자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안은 걱정으로 가득찬다. 어린 민하도 오빠가 하는 일을 전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서울로 올라가기 전 오빠가 알려줬던 헌법 제 1조, 호헌, 철폐, 독재, 타도 등 몇 단어들을 떠올리며 오빠가 무사하기만을 바란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에게 같이 과외를 받았던 같은반 친구 준수로부터 오빠의 편지를 전달 받는다.

6월 항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민혁, 30년 후 이번엔 온 가족이 광화문 촛불 시위에 참가했다. 강렬하고 임팩트 있었던 촛불시위. 그때의 시위는 외신에서도 주목할만큼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시위였다. 그리고 그 시위는 또 한번 나라에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실현해 나가고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1987년의 함성, 2017년의 함성 모두 잊지 말자. 우리의 민주주의가 실현된 날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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