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저 아저씨, 윤두서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김영주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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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 주변에 있다는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는가?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어른의 존재 여부는 마음가짐조차 달라지게 하는 큰 역할을 한다. 한 사람의 존경을 받는건 쉽지 않은 일이고, 존경할 이를 찾는 것 또한 어렵다. 그런데 조선 후기, 한 마을 전체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이가 있었다. 한두명의 사람도 아닌 한 마을, 아니 어쩌면 그의 고향 해남 전체가 그를 존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벼슬도 마다하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낙향을 한 문인화가 윤두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향 사람들의 어려움을 내 어려움처럼 여기고 돕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쓰고 신분을 막론하고 기꺼이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고 귀를 기울이는 그를 어느 누가 존경하지 않을 수 있으랴.

9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도와 어려운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하는 몽이에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고, 어려운 시절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 빚문서를 몽땅 엎애버리는가 하면, 법 때문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에 놓은 마을을 위해 조정에 탄원서를 넣어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높은 벼슬을 마다하고 고향의 발전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애를 썼던 윤두서의 모습은 진짜 어른의 모습 그 자체였다. 더 오래 마을 사람들 곁에 머물러 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 시절의 부족한 의술이 그저 한탄스러울 뿐이다. 아이들에게 '진짜 어른'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표본과도 같은 인물, 윤두서. 그의 이야기가 좀더 널리 알려지고 읽히면 좋겠다. 그와 같은 어른들이 더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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