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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곤충도감 ㅣ 봄·여름·가을·겨울 도감 시리즈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24년 6월
평점 :

곤충 도감 보자마자 작년 여름이 생각 났어요. 동네 돌아다니며 잡아온 곤충들 키우느라 정말 힘들었거든요. 작은 달팽이 두마리가 덩치도 커지고 알을 낳기 시작해 두 마리가 거의 300마리 가까이 낳았던것 같아요. 하... 부화해서 기어다니기 시작하던, 진짜 작은 달팽이들 보면서 한숨을 얼마나 쉬었나 몰라요; 사마귀 한 마리는 탈피를 하며 덩치를 키우더니 무정자 알주머니를 두개나 만들고도 또 배가 불러 와서 한숨을 쉬게 만들었고, 올챙이 10마리는 완벽한 개구리로 자라나서 싸우기 시작해 식겁하게 만들었죠. 여치 한 마리는 탈피해서 덩치가 커졌었고, 매미는 얼마나 시끄럽게 하던지.. 그 소리가 무서웠는지 반려견들이 매미가 울 때마다 난리였었어요. 잠자리가 제일 조용 했네요.
정말 난장판 그 자체였던 작년 여름. 잡아온 아들은 관찰만 하고 치우고 키우는건 제 몫이라 진짜 고생 아닌 고생을 했지만 신기한 장면들을 제법 보면서 이게 진짜 자연관찰이구나 싶더라고요. 아이들이 그걸 확인 시켜준게 힘들었어도 나름 뿌듯하기도 했어요. 한참 곤충잡이를 하면서 모르는 곤충들이 너무 많아 알려주지 못했던 기억에 이 책 보자마자 아이에게 꼭 보여줘야겠다 생각했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때마다 만날 수 있는 곤충이 참 다양하고 많았어요. 목차를 보는데도 흥미롭고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동네에서 잡을 수 있는 곤충들로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잠깐 했어요. 사실 제가 진짜 곤충, 벌레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오롯이 아이들 위해서 하는거라 굳이 또 키우고 싶진 않아요. 올해는 제발.. 잡아와서 또 키우자 안하고 넘어가면 좋겠어요.




와.. 보면서 정말 신기했어요. 동네에서 만난 곤충 친구들이 제법 됐거든요. 이름을 몰라서 벌레인 줄 알았던 곤충도 있었어요. 같은 종이라도 생김새나 크기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네요. 비슷하지만 결국 다른 곤충이었네요! 아무 생각없이 펼쳤다가 저도 모르게 폭 빠져서 열심히 봤어요. 아이가 집에 와서 이 책을 보더니, 자기가 아는 곤충이 나오면 아는 척을 하네요. 작년에 키웠던 곤충들 또 잡아보자는걸 제가 거절했어요;; 일단은요. 아하하.. 자꾸 키워보고 싶고 잡아보고 싶은 곤충들 골라내니 그게 또 단점이네요. 에효. 곧 곤충잡이 나가게 될 것 같은데 벌써 걱정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곤충도감이예요! 집에 꼭 한권씩 있어야 하는 도감이기도 하고요! 곤충에 관심이 있다면 저희집처럼 아이가 재미있게 잘 볼거예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