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늑대 안 할 거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4
무라카미 사키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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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데 나쁜 늑대를 안하겠다니. 귀여운 제목에 너무 귀여운 표지라 단번에 눈이 갔던 그림동화책이예요. 대체 어떤 이야기의 동화책인지 궁금해서 책소개글부터 살펴봤어요. 그리고나니 제목이 이해가 됐지요. 부모와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의 고민이 이해가 됐고,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읽었어요.



아기 늑대의 아빠는 아기 돼지 삼형제를 괴롭혔던 늑대였고, 엄마는 빨간모자와 할머니를 잡아먹었던 늑대였어요. 전형적인 나쁜 늑대가 부모님이었던 거지요. 그래서 아기 늑대는 나쁜 늑대의 계보를 잇기 위해 나름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나쁜 늑대 흉내를 내며 친구들을 놀래키고 무섭게 했지요. 그런데 아기 늑대는 놀라고 무서워 하는 친구들이 모습이 조금도 기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친구들을 괴롭혀서 속상하고 미안하기만 했지요. 이렇게 엄마 아빠와 다른 자신의 모습에 아기 늑대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요.

읽으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내 아이가 자신의 진짜 모습, 성향을 감추고 부모의 뜻에 맞춰 따라주고 있는건 아닌지, 억지로 아이에게 이렇게 해야한다고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에 대해서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세계가 더 넓어지고 좀더 다양한 것을 배우고 알게 되서인지 아이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어요. 오늘도 아이와 싸움 아닌 싸움을 했었기에 이 동화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었지요. 최대한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싶은데, 막상 닥치면 그게 잘 안됐던 것 같아요. 아이와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꽃길만 걷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지요. 이왕이면 고생 덜하고 좀더 나은 길로 나아가길 바라죠. 하지만, 꽃길을 깔아주려고 아이의 생각과 성향을 무시한다면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 순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기 늑대의 부모처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좀더 내려놓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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