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조아나 에스트렐라 지음 / 쥬쥬베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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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없는 고양이씨. 사회성 제로인 시바견 두마리가 있는터라 책으로나마 자주 만나는걸로 만족해야 하는 고양이씨를 이번에도 그림책으로 만났어요. 표지 보자마자 궁금함에 선택했던 이 책, 글씨는 거의 보이지 않고 그림 위주의 그림책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보면서 어떤 상황인지 상상이 되고, 어떤 느낌이고 기분이었을지 상상해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가만보니 내가 느끼는게 정답인 그림책인거잖아요. 그래서 왠지 더 특별한 그림책으로 느껴졌어요. 내가 보는 이 책의 이야기가 아이들이 보는 이야기는 또 다를 것 같아서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재미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이야기는 하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갑자기 고양이 이름을 지으라니..!! 저도 모르게 한참 고민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남들 다 했을 하양 까망, 화이트 블랙 이런 멋없는 이름만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하양 까망이로 정해놓고 읽기 시작했어요. 우리 아들은 냥냥이랑 몽냥이로 짓겠대요. 왜냐하면.. 그렇게 생겼다네요. 푸핫.



고양이가 있다면 아침에 일어날 때도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깨워주는 걸까요? 우리집 시바견들은 배변이 급해서 산책 나가자고 할 때만.. 큰 덩치로 퍽퍽 치며 깨워서 깡패가 따로 없거든요. 지들이 급할 때 아니고는 지들 할일 하기 바쁘신 어르신들이라 사랑스럽게 깨우기란 1도 존재하지 않아요. 외출할 때는 우리집 시바견들도 애절하게 쳐다보고 기다리고 해요. 그런데 집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며 무엇을 하는지 항상 궁금하긴 해요. 어쩔때 보면 현관 앞에서만 있었던 것처럼 문 열자마자 반겨주기도 하고, 어쩔 때는 나와보지도 않아요. 왔겠거니..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동거인 없는 집에서의 고양이들의 하루를 보면서 우리집 강아지들의 하루를 상상해 보기도 했어요.



말썽 피우는건 고양이나 강아지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짠하기도 하고, 고양이 특유의 여유로움도 보이던 고양이들이 동거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말썽꾸러기가 됐어요. 동거인이 없을 땐 조용히 심심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더니, 동거인이 오니 활발해진 모습이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고양이도 한번쯤은 반려묘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오랫동안 좋아했고 키웠었다보니 고양이를 반려묘로 들일 타이밍이 오지 않았더랬죠. 그런데 아마 이번 생에서는 어렵지 싶어요. 왜냐하면 지금 반려견 두 녀석을 무지개 다리 너머로 보내게 되면, 아마 다시 반려동물을 곁에 둘 생각을 쉬이 못할 것 같거든요.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고, 떠나보내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요. 9살인 두 녀석이 점점 나이를 먹었다는걸 느낄 때마다 벌써부터도 무서우니까요. 그래서.. 고양이는 앞으로도 계속 책이나 영상에서 만날거예요. 몽냥이, 냥냥이도 상상 속에서나마 반려묘로 만나야겠어요. 고양이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이 책 보며 상상해 보세요!!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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