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떠나는 단추로부터 단비어린이 동시집
차영미 지음, 이한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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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같이 동심에 빠진다. 시를 좋아하며 한참 읽었을 때가 어느 때였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 그러니까 학업, 미래, 연애.. 다양한 고민과 걱정 속에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였을 때였다. 아마 나도 모르게 시를 찾으며 마음의 안정을 꾀했던 것 같다. 그게 유효하게 먹혔고, 난 한참 여러 시집을 섭렵하며 들고 다녔었다. 그 때문에 '문학소녀'라며 놀림 아닌 놀림을 받아야 했지만, 그럼에도 시가 주는 다정함과 안정감이 좋아서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던 시를 최근에서야 종종 만난다. 예쁜 마음이 담긴 시들을 읽노라면, 하루종일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렸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동시에 스르륵 풀리는 기분이다.

시는 참 신기하다. 몇 마디, 몇 줄 되지 않는 글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는데도 마냥 가볍게, 마냥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상황이 모두 상상이 된다는 것이 놀라울 때가 있다. 아마 이게 시가 주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요즘 아이들은 문해력이 걱정이라고 한다. 내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참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문득 아이들에게 시를 읽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 속에 담긴 상황을 이해하고, 상상해 보며 가능하면 한번 시를 지어볼 수 있다면.. 문해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읽혀봐야겠다. 그게 아니라도 아이가 시가 주는 다정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동시집은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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