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 인형의 전설 단비어린이 문학
이서영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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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전에 심야괴담회에서 본 적 있는 '저주대행 주술사'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부두 인형' 하면 연관되어 떠오르는 단어가 '저주'잖아요. 일본에서는 대신 저주를 걸어주는 업체가 있다고 해요. 한달에 500건 이상의 의뢰가 들어올만큼 성행한다고 하죠. 이 이야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주까지 걸어가며 남을 미워하면, 그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잘못하면 그 저주가 본인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생각 못하는 걸까요? 상대방의 불행에 기뻐하는 것, 소름끼치지 않나요? 물론, 상대에 따라 다를 수는 있어요. 조두순 같은 놈에겐 저주도 사치라 생각되거든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저주대행까지는 참 별로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어요.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 분명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이죠. 그들 중엔 미워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보고 싶지 않을만큼 싫은 사람도 있을 거예요.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는만큼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상대방의 불행에 기뻐하는 사람이 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아랑 혁주처럼 말이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미움 때문에 주운 인형을 상대방으로 생각하고 괴롭혀볼 생각을 했을 뿐이었어요. 그래서 '저주'라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진짜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기쁨보다 당황스러움이 먼저 들었죠. 진짜 주운 인형 때문에 벌어진 일인 걸까요?! 시간이 갈수록 수아도 혁주도 인형이 무섭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결국 인형을 없애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냥 없애면 안될 것 같아 검색해보고 방법을 알아냅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아니면 진짜 인형의 저주였을 까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수아와 혁주는 상대의 불행에 불편하고 무서운 감정 뿐이었다는 거예요. 사실은 미움이 깊이가 얕기도 했고, 수아는 몸매, 혁주는 두뇌에 서로를 향한 컴플렉스가 있었을 뿐이었거든요. 저주는 어떤 형태로는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큰, 나쁜 감정이예요. 그렇게까지 상대방을 미워하는 일로 아까운 내 감정, 내 시간을 소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그런 감정을 가질만큼의 사람이 주변에 없었으면 좋겠고요. 장난삼아 '저주' 의식 놀이를 하거나 비슷한 놀이가 유행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은 동화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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