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앤드 앤솔러지
조예은 외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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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경계성 지능인 등 우리 주변에 있지만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을 만났다. 최근 몇년 사이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범죄와 연결되어 심심치 않게 뉴스로 등장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성향의 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또 늘어나고 있다고 어디서 봤던 것 같다.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평범한 척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성향은 어떤 기준으로 나뉘고 아는 걸까?' 하는 기본적인 의문점이 생긴다. 어쩌면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그게 얼마나 드러나느냐 아니냐로 나뉘는걸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희생하는 척, 상대방에게 이용 당하는 척. '척'하는 포인트가 달라서 그렇지 역시 쌍둥이였다. 이용 당하는 척 이용하고, 희생하는 척 조종하고. 그런데 이 쌍둥이의 배경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1인분 모성애가 있었다. 후천적으로 완성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했으나, 선천척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완성형이 아니었을까?

히키코모리와 경계성 인격장애. 이제 수면 위로 끄집어 내어 어떻게든 이들에 대한 정책과 관련 해결책들이 논의되어야 하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며 고민해야 하는 인격장애다. 수처럼 돌보던 혹은 돌볼 가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때 이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 인구절벽이라는 지금 출산장려만 외칠게 아니라 이런 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국가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한 아이를 향한 온 가족의 가스라이팅의 결말. 와. 귀신보다 인간이 무섭다는 말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소름. 그런데, 인간의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던 마지막 이야기에 비하면 가스라이팅은 그래도 양호한 거였다. 집념, 질투, 초조함을 더는 이기지 못해 말고 안되는 일을 벌인 한 작가의 집필에 대한 열망은 추악함 그 자체였다.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운이라고 했다. 이 소설들 속에 등장하는 인격장애를 가진 이들을 내 이웃으로 만나게 될지 누가 알겠나. 어쩐지 한숨이 나온다. 가족보다 이웃이 더 가까웠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와 너무 달라진 경계 가득한 사회의 모습이 착잡하기만 하다. 누구든 어떤 인격장애를 겪고 있다해도 범죄와 연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빠른 시일 내에 관련된 치료가 더 발전되고 활성화되어 많은 이들이 사회로 편입되기를 희망해 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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