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오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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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도 이누카이 형사 시리즈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난다. 읽으면서 이야기 속에 자꾸 등장하는 '살인마 잭'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걸 싶었달까. 다 읽고서야 시리즈들을 찾아봤고, 그제야 깜짝 놀랐다. <살인마 잭의 고백> 이 책 분명 내 책장 어딘가에 꽂혀있음이 분명해서다. 딱 이 책과 연결되는 그 이야기가 말이다. 세상에.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일단 책부터 찾아놔야겠다. 아까 잠깐 찾아봤는데 못 찾았다. 뒷편에 꽂아뒀던가...


장기이식과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들은 참 많다. 그런데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현실의 잔혹함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고 했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상황들도 충분히 끔찍하고 무서운데 현실은 얼마나 더 지독하다는 걸까. 상상하고 싶지가 않다. 아니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장기이식에 얽힌 이해관계와 그 어두운 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너무 많은데 장기기증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다. 그게 특히 어린아이들일수록 더 부족하다고 했다. 장기기증은 엄격한 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장기적출이 가능한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은 이들 중에는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불법적인 루트로 혹은 해외에서 장기이식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 과정에 끼어있는 이들이 바로 브로커다.

이번 이야기를 읽으며 역시 또 한번 '중국이 중국했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범인 중 하나가 '가난'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가슴을 먹먹하게 하던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확실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생각보다 너무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한 대안이 필요함은 분명하다. 이 책 속 희생자들처럼 범죄에 노출되거나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 그나저나 이 책 속 희생자 가족들의 뻔뻔함은 정말이지 분노 게이지를 상승 시켰다. 어쩜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세상 욕을 다 퍼부어도 시원하지 않을 것 같다. 희생자들만 안타까울뿐..


뭐라 포장한들 범죄고 불법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브로커들이 있어 그나마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거라는 말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하지만 생각해보면 파는이와 사는이 모두 간절함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시장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차라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기가 적출 당해 죽임을 당하는 이들은 부디 없기를 바라는게 가장 적절한 바램인 것 같다.  

간절함 때문이라고는 하나 불법을 저질러놓고 브로커도 사는이도 책임을 다한 형사를 비난하는 이상한 상황에 비난받은 형사 역시 아이러니한 상황에 눈물 짓는 상황이 황당하지만 이해가 되는 그런 소설. 소설 속에 담긴 묵직한 메세지를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듣던대로 명불허전. 나머지 시리즈도 하나씩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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