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코끼리 단비어린이 동시집
권지영 지음, 젤리이모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동시집 출간 소식을 자주 봅니다. 한때 시를 좋아해서 시집을 찾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기를 제외하곤 시를 만난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아마 그 기간이 10년쯤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시집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고 몇권 만나보게 되었어요. 시집을 읽다보니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고, 절로 힐링이 되요. 한창 시집을 왜 그렇게 찾아 읽었었나 기억이 안났는데, 아마도 이런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시를 보면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한줄한줄 너무 예쁜 말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빠른 인터넷 덕분에 하루에도 몇번씩 나쁜 말, 못된 말을 너무 쉽게 보고 만나는터라 은연 중에 피곤하고 지쳤던가봐요. 시를 이루고 있는 곱고 예쁜 말들이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주는걸 보면 말이죠. 그래서 시 하나하나 읽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무릎을 탁 치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하늘나라 와이파이' 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언젠가 저희 아이들이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뜬금없이 어느 저녁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왜 하늘나라에 핸드폰을 안 가지고 갔냐고 묻더라고요. 할아버지가 가져가지 않아서 영상통화를 못한다고요. 가족 모두 당황하긴 했지만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라며 감탄도 했었지요. 그리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예뻐 다독여주며 핸드폰은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수 없는 물건이라는 설명을 해줬던 기억이 있어요.

시 중에서도 특히 동시는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도 하고, 뾰족뾰족 모난 생각을 다듬어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가끔씩 이렇게 동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예쁜 글로 힐링하고 싶을 때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