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지 답바지 단비어린이 그림책
송방순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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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지, 답바지는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양가를 첫 방문할 때 가져가는 음식을 말해요. 요즘은 전문업체에 맡겨서 준비된 음식을 가져가지만, 예전에는 양가 부모님이 정성껏 준비를 해주셨었다고 해요. 이번에 만난 동화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예요. 표지만 봐서는 도통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안와서 바로 읽어봤어요.


인심 좋고 공평하며 남녀 차별없이 사람을 대하기에 존경받는 허 진사 댁의 유일한 근심거리는 늘그막에 얻은 하나뿐인 아들 석이였어요. 딱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만큼 심성은 너무 착하고 고운데 장가갈 나이가 되었음에도 말투도 어눌하고 어린 아이들마냥 행동하는 좀 뒤처진 아이였거든요. 고민 끝에 좋은 배필을 찾아주기로 한 부부는 중신 잘 서기로 유명한 매파를 불러 시집 올 처녀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매파는 처녀집에는 석이가 모자란 사실을, 허 진사집에는 신무가 총명하지만 먼 게 흠이라는 교묘한 말로 신랑신부의 단점을 감췄고, 이를 알리 없던 양가는 결혼을 진행합니다. 신부를 맞이한 석이는 마냥 기쁘고 행복했지요.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두 사람은 헤어져야만 했어요. 혼례가 끝나는대로 둘을 떨어뜨려 놔야 뒤탈이 없다는 점쟁이 말 때문이었지요. 석이는 난리가 납니다. 신부 얼굴도 제대로 못 봤는데 신부가 사라졌으니 오죽할까요.


다음날, 석이는 어머니가 준비해준 이바지 음식을 가지고 처가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행색이 초라해 보이는 스님을 만난 석이는 이바지 음식을 풀어 대접을 했고, 스님은 그 보답으로 산에서 캔 귀한 약초를 선물했어요. 다시 길을 나선 석이는 무사히 처갓집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바지 음식을 스님에게 대접하고 말았으니.. 이를 어쩌지요?!

우리 전통 혼례와 풍습도 알고, 평상시의 예쁜 마음 씀씀이가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던 재미있는 동화 한편이었어요. 그동안 결혼식 과정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이바지, 답바지 음식에 대해서도 좀더 깊이 알 수 있었고요.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결혼 문화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여러 전통적인 과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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