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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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예상대로 한번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놓기가 힘들만큼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책이다. 제목부터 끌렸던 이 소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상담소를 방문하고 각자의 삶을 바꾼 이야기가 담겨있다. 충분히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사연들이다보니 공감이 되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우연이기는 하지만, 최근들어 심리상담과 관련된 책을 자꾸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몸도 정신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그들 중 심리상담소를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테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마음의 상처도 약을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여 치료해주어야 하는 일임을 모두가 알고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가 되면 좋겠다.


심리상담사 유경의 마음서고를 방문한 청소년 은둔형 외톨이 현수. 현수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직 생각보다 크게 이슈화 되고 있지는 않지만, 잠재적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들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주목해야 함을 느꼈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들을 세상으로 끌어내가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그간 벌어적던 묻지마 범죄 중 은둔형 외톨이에 의해 벌어진 사건도 몇 차례 있지 않았던가. 은둔형 외톨이가 왜 만들어지는건지에서부터 출발해서 문제점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결방안과 필요한 조치들을 정립해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 자유로운 삶이다. 하지만 이 자유로움을 위해서 놓아야 할 것들이 많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나의 마음속 불안이다. 내가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 - P. 70> 유경을 찾은 내담자들의 심리를 가장 잘 말해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내담자들이 가진 사연과 문제점은 다 달랐다. 다만 놓아야 할 것을 놓지 못해 생기는 문제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참고 버티다가 결국 더 큰 문제를 만들었다는게 이들의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사연 속 인물들은 스스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하고, 가족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더 나은 결말을 맞이했다. 현실에서도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맺음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것임을 조심히 짐작해본다.

이 책의 사례들만 보면 모든 문제가 첫번째 관계를 맺는 부모와 자식의 단계에서 어그러졌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 아이와의 관계를 잘 형성해가고 있는건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생각해보게 된다.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모두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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