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귀 축구 놀이 단비어린이 그림책
전은희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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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오는 설에 읽으면 좋을 동화책 한권이예요. 설에 나타난다는 야광귀가 등장하거든요. 야광귀는 신발 귀신이라고도 불리는데 설날 밤에 하늘에서 내려와 신발을 훔쳐 가는 귀신이예요. 신발을 신어보고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훔쳐간다고 하죠. 그렇게 신발을 잃어버린 신발 주인은 1년 동안 운수가 나쁘다고 해서 야광귀를 막기 위해 신발을 숨기고 문밖에 체를 걸어 두는 풍습이 있어요. 야광귀는 체 구멍을 세다가 새벽닭이 울면 도망간다고 해요. 예전에 들어본 풍습인데, 이렇게 그림동화책으로 만나니 갑자기 그 유래가 궁금해져서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확실한 유래라 할 수는 없지만, 스물다섯 보살 가운데 하나인 약왕보살의 형상이 추해 아이들이 무서워해 일찍 재우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요. 다만, 야광귀 신앙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도 있기 때문에 비교연구를 해야 유래나 기원을 밝힐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야광귀가 일본과 같은 신앙이었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설날, 시골 할아버지 댁에 온 준모는 새 축구화를 신고 사촌 동생과 공차기를 했어요. 사촌 동생이 축구화에 관심을 보이며 신어보고 싶다고 했지만, 준모는 내주지 않았죠. 그날밤, 화장실을 가려고 방을 나왔던 준모는 누군가 자신의 새 축구화를 신고 달아나는 것을 보고 쫓아가게 됩니다. 구름까지 타고 도착한 곳은 신기한 장소였어요. 한눈 판것도 잠시, 준모는 자신의 축구화를 신은 야광귀에게 몰래 다가가 축구화를 돌려달라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야광귀 멀대는 자신들은 새해맞이 축제 때 사람들 신발을 신고 공차기를 한다며 시합이 끝나면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시합을 보던 준모는 다시 멀대를 잡아 세우게 됩니다. 새 축구화가 흙이 잔뜩 묻어 엉망진창이 되었거든요. 멀대랑 티격태격하다 어느새 야광귀들의 축구 시합에 끼어서 공을 차게된 준모는 놀라운 실력으로 단숨이 멀대팀의 점수를 올려놓습니다. 그런데.. 5점이 되니 다시 1점이라며 졌다고 펄펄 뛰는 멀대팀.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준모는 축구화를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준모와 야광귀들이 귀여워서 웃으며 읽은 그림동화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줄 땐 야광귀가 뭔지, 체가 뭔지부터 알려줘야 했어요. 야광귀의 정체가 귀신 혹은 도깨비라고 얘기해주니 무섭대요. 곧 설이 다가오는데 야광귀가 나타나면 누구 신발을 훔쳐가게 될까? 했더니 엄마 신발이래요. 자기들 신발은 안된대요. 무서워서. 아하하.. 엄마 신발도 싫은데..!! 암튼, 도깨비도 무섭고 귀신도 무서운 우리집 남매라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읽어줄때 예상보다 재미있게 듣네요. 설이 되면 신발 숨기자고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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