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프세요?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정록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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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이들은 한번씩 '꾀병'을 앓고는 합니다. 정말 눈에 보일까말까한 작은 스크레치도 아프다고 난리가 나죠. 우리집은 그럴때 더 과장해서 받아주기도 합니다. 큰 병원 가야해서 엄마 아빠없이 치료받아야 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럼 울먹이던 목소리와 찡그렸던 표정을 바로 바꾸고는 이제 괜찮다고 하거나 엄마가 약을 발라주면 괜찮다고 합니다. 그럼 엄마인 저는 얼른 약을 꺼내서 살짝 발라주는둥 마는둥 치료를 끝내죠. 그렇게 '꾀병' 하나가 지니가고는 합니다. '꾀병'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살펴보기는 해야 하지만, 대부분 꾀병 혹은 약간의 상처 정도라 무사히 넘길 수 있음에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죠.



아이들의 꾀병에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오빠 때문에, 동생 때문에, 엄마가 안아줬으면 해서, 아빠가 놀아줬으면 해서, 엄마랑 외출하고 싶어서, 무언가가 먹고 싶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아프지만, 다행히(?) 해결방안이 있어서 금새 좋아지죠. 힘들거나 속상하거나 싫은 일을 해야할 때 등등 아직 어린 우리집 아이들은 속마음을 그대로 내보입니다. 그래서 쉽게 해결해 줄 수가 있는거고요. 속에 담고 있기만 해서는 해결되지도 변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꾀병'을 마냥 쉽게 넘길 수가 없는 거기도 합니다. 이 동화책을 읽는데, 어쩐지 이런 우리 아이들의 꾀병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해결해야할 불편함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재치있는 해결법 덕분에 불편함은 바로 해소되었죠. 해결되고보니 별것 아닌 불편함이었는데, 해결되기 전엔 왜 그렇게 불편하고 힘들었던 걸까요? 어떤 고민도 잘 생각해보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꾀병' 아닌 '꾀병'들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입니다. 독특하게 중간으로 나누어 앞뒤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동화책입니다. 앞쪽에서 보다가 중간에 이르면 책을 뒷편으로 뒤집어서 다시 읽는 동화예요. 요즘 아이들과 잠자리 동화로 잘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갑자기 자다 깨서 더듬더듬 책 읽는 첫째. 앞뒤로 볼 수 있는 이 책이 너무 신기한가봐요. 앞으로 한장 보고 뒤집어서 한장 보고. 왔다갔다 보면서 재미있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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