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 사전 - 학예사가 들려주는 우리 역사 속 환상동물 이야기
김용덕 지음 / 담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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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국 전통 괴물사'라는 책을 읽었었다. 꽤 흥미롭게 읽었었기에 이 책을 본 순간, 그 책이 떠올랐고, 그래서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어떤 환상동물을 만날 수 있을지, 그 환상동물의 탄생 배경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우리 문화재 속에는 정말 많은 괴물과 환상동물들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학생시절, 학교 공부 때문에 꽤 많은 유적지와 박물관을 갔지만, 옛 유물에 크게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유심히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괴물 혹은 환상동물이 나타나게 된 배경은 흥미로웠고, 그것을 새겨넣거나 그려넣은 수많은 문화재들의 존재는 놀라웠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인면조'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인면조'는 이름과 모습은 달라도 동서양 모두에 등장하는 환상동물이다. 천사, 요정 등 사람의 모습에 날개가 달리기도 하고, 새의 모습에 머리만 사람과 닮은 꼴이기도 하다. 나중에는 머리만 둘인 공명조도 등장했다. 첨부되어 있는 이미지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형태의 인면조들이 있었다.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새들을 동경했던 옛 사람들은 이 인면조에게 믿음과 약속, 사랑의 의미를 부여를 부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문화재 속에 인면조들이 등장했고, 이 존재들은 소설, 영화 등에서 또 다른 모습을 재탄생 하며 지금까지 그 존재를 이어오고 있다.



환상동물로서의 '기린'을 동양에서는 성인군자에 비유했다고 한다. '기린아'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똑똑한 아이 혹은 젊은이, 장래성이 엿보이는 새싹을 의미하며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기린'의 모습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바뀌었다. 뿔이 달려있기도 하고, 날개가 달려있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용의 모습을 닮은 형태로 변화되었다. 그런데 한 사진을 본 순간 '해태'라는 고대 전설 속 상상의 동물이 떠올랐다. 어떤 웹툰이었는지 제목이 기억은 안나는데, 거기서 나온 '해태'가 딱 저 모습이었다. 그 웹툰에서는 터주신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했었는데, 알고보니 '해태' 역시 기린의 한 종류였던 것.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외에 삼족오, 인어, 화상어 등 또 다른 신비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한번 박물관이나 문화재들을 볼 수 있는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사진으로 본 문화재들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다랄까. 이번에 방문하게 되면 예전처럼 건성건성 보고 휙 나와버리는게 아니라 꽤 흥미롭게 천천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 관해 교과서에도 좀 수록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의 문화재를 좀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 환상동물들, 책에 소개된 환상동물 외에 또 어떤 동물들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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