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안 돼! 몬스터 푸른숲 그림책 35
월요일의 마민카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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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하루에도 수십 아니 어쩌면 수백번 '안돼'를 외치곤 한다. '괜찮아, 잘했어'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말이 '안돼, 그만해'라는게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다. 다치지 않았으면, 나쁜 것과 멀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아직 엄마의 그런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아이들은 서운하기만 할터였다. 그 마음을 나 역시 짐작하고 알지만, 그래서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줄어들지 않는 말이 '안돼'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 동화책의 제목을 본 순간, '아, 아이들에겐 엄마가 '안돼 몬스터'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동화책 내용이 궁금했다. 내가 궁금해서 기다렸던 책인데, 책이 도착한 날 잠자리 동화로 읽어줬더니 그날부터 둘째가 이 책을 그렇게 끼고 보고 또 본다. 너무 재미있다면서 자꾸 읽어달라고 한다. 못 읽어줄때는 내가 읽어준 내용을 기억해보며 엉터리로 창작해가며 스스로 읽어보기도 한다. 신통방통.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었으면 하는건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마음일거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편식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첫째가 고기를 잘 안 먹는다. 먹다가 뱉어버리기 일쑤. 여러 고기를 먹여보다 드디어 좀 먹는 고기를 찾아내긴 했지만, 그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요즘은 그래도 전에 비해 제법 먹는편이다. 그런데 이젠 전엔 아무말 없이 잘 먹던 콩, 나물을 잘 안 먹으려고 한다. 그에 비해 둘째는 꽤 골고루 잘 먹는 편이다. 크게 걱정이 안될 만큼. 다만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갑자기 먹기 싫어지는게 생기기는 한다. 식사때마다 '골라내면 안돼, 먹어야해, 그래야 쑥쑥 잘 크는거야'라는 말을 수십번은 하는 것 같다. 우리집에도 뭐든 잘 먹는 '개미 몬스터'가 짠 하고 등장해서 아이들의 식습관을 고쳐주면 좋겠다.



정리정돈에 대한 잔소리도 정말이지 끊임없이 한다.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잡아주려고 그간 수십번 얘기하고 방법을 알려줬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해 지금은 정리를 하라고 하면 왠만큼 정리가 된다. 하지만 뒤돌면 또 다시 어질러져 있는건 왤까. 항상 생각하지만 왜 아이들은 온갖 장난감을 죄다 끄집어내서 펼쳐놓고 노는 걸까. 매번 하나를 가지고 놀고,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정리하고 다른 장난감을 꺼내야 한다고 얘기해주지만, 소용이 없다. 이럴 때 '청소 몬스터'가 등장해 장난감을 몽땅 가지고 가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우리집에도 필요한 '안돼 몬스터'들. '안돼'라는 말을 안 쓰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귀여운 이야기가 아이들 눈과 귀에 쏙쏙 박히는지 우리집 남매는 이 동화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 '안돼'라는 말과 함께 몬스터가 온다고 얘기하면 안된다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당분간 잘 써먹을 것 같다. 짧은 동화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다. 우리집처럼 '안돼'라는 말을 수십, 수백번 하는 가정이라면, 한번 아이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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