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카페 싱긋나이트노블
구광렬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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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카페라니. 제목부터 눈이 가서 줄거리를 읽어보고 선택한 책이다. 요즘도 자살은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경찰, 소방서, 병원 등 알려지지 않은 자살사건은 대체 얼마나 될까?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 끝내 내몰려야 했을 그들의 사연은 대체 무엇일까? 뉴스나 SNS에서 자살 소식을 접하면 자살할 용기로 삶의 의지를 불태워보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도 대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가족을 모두 데리고 자살을 택하는 이들은 이런 마음보다 화가 먼저 난다. 아이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부모의 자살 이후 남겨질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그건 극히 이기적인 생각 아닐까? 정말 아이들을 위한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을 선택해서는 안되는 거다. 그럼에도 이런 선택을 하는 일이 꽤 많이 발생한다는게 속상하고 안타깝다.



이 소설은 '동반자살'을 주제로 시나리오 작성을 위한 '직접 체험'을 하려는 준혁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리 시나리오를 위해서라지만 '동반자살' 멤버로 위장 잠입이라니. 정말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 주변의 만류에도 끝내 교수의 억지 허락을 얻어낸 준혁은 '동반자살' 멤버로 들어가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혜경, 슬기, 현아, 영욱, 미진, 주택, 준혁. 총 7명의 남녀가 모집되었다. 장소, 시간, 준비물이 공지되었고, 드디어 대망의 디데이날이 되었다. 준혁은 몰래카메라를 미리 준비해서 교수에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연결방법을 알려주고 멤버들과 접촉한다. 그런데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20대 동반자살 모임인데 주택의 외모가 20대로 보이지 않았던 탓에 멤버에서 제외가 되버렸던 것. 이에 대한 분풀이로 주택은 경찰서에 동반자살 신고를 하게 된다.

한편 준혁은 무사히 멤버들과 펜션에 입성했고, 자살을 위한 준비가 진행된다. 이에 준혁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며 번개탄 연기가 방안 가득 차기 전에 회원들을 회유하려고 한다. 여차하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신고하거나 몰래카메라를 지켜보고 있을 교수에게 SOS를 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결과는.. 참혹했다. 정말 이런 결말을 맞을 줄이야. 준혁의 안일한 생각과 준비가 답답했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다. 아니, 그러니까 자신의 안전은 충분히 대비를 했어야지!! 게다가 이번 소설에도 경찰은 신고를 받았음에도 대응이 늦어버렸다. 왜 항상 소설이든 영화든 경찰은 뒤늦게 나타나는 걸까? 자살자들의 사연은 정말 제각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정환경도 최악인데 보이스피싱까지 당해버린 사연은.. 참..

불평등, 불공평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청춘들은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지만 쉽지가 않다. 요즘의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어쩌면 이런 사회적 현상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살을 선택하기 전, 상담이라도 받을 용기를 한번 내보면 좋겠다. 예상치 못한 결말에 놀랐고, '자살'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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