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이 - 어느 여경의 하루
지니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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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분이 경찰관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궁금했던 소설이다.

어느 여경의 하루, 어느 평범한 경찰관의 하루는 어떨까?

사실 경찰하면 소설이나 TV에서 흔히 보는 경찰차를 타고

순찰을 하는 경찰관이나 형사만 떠오르곤 한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잡아 법적인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라는 것외에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나서 경찰에서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더 신중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잘못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음을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경찰에게도 친절을 요구한다.

경찰이 정말 경찰의 일을 해야할 때조차 말이다.

잘못된 신고, 오해로 인한 신고라도

철저하게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 경찰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고민을 하는지,

정작 그들의 보호를 받는 우리는 생각지 않는다.

경찰은 대체로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고, 범죄자들에게도

고소, 고발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하면서 보호는 뒷전이다.

우리는 경찰이 보호해주지만 경찰은 누가 보호해 주는 걸까?



한동안 아이 납치와 관련된 괴담이 맘카페를 시끄렇게 했었다.

나도 아이들 키우는 입장이라 유심히 살폈던 일이라 기억한다.

비슷한 괴담들이 비슷한 시기에 사실처럼 퍼졌고 덕분에

한동안 불안해 했었다. 아이와 관련된 괴담은 쉬이 넘겨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일들도 경찰에서 조사를 하는 거였구나 새삼 놀랐다.

왜냐하면 납치 괴담의 경우 너무 유명해져서 결국 경찰이

나선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수많은 보이스 피싱 사건들...

나도 당할 뻔 했었지만, 다행히 바로 계좌정지부터

카드까지 다 막아놔서 무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고 범죄자들이 잡혀도

보이스 피싱은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며

여전히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범죄 중 하나다.

보이스 피싱이 뿌리 뽑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이렇게 일을 하는데도 초동 조치가 늦어지거나 출동이 늦어지면

가차없이 비난을 받는 경찰이 안타깝기만 하다.



학폭 관련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 부분은 정말 화가 났다.

왜 대체로 가해 학생 부모들이 더 뻔뻔한걸까?

이런 사건만 알려져서 일수도 있지만, 참 경우없는 부모가 많다.

자신의 아이가 저지른 짓이 무엇인지 뻔히 보일텐데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게 무슨 부모란 말인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혼나기 보다 부모가 해결해주는 것을

보며 자란 아이가 과연 바른 아이로 성장할까?

내년 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보면

가슴이 덜컥하기도 하고, 화도 난다.

학폭이 벌어지면 학교에서는 쉬쉬 하는 분위기고

합의를 종용하기도 하며 선생님들도 알면서 끼어들지 않거나

경고 수준의 말만 할 뿐이라 피해자만 고통 받는다고 들었다.

이런 분위기 자체가 바뀌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학폭과 관련된 법적처벌이 지금보다 더 강력해졌으면 좋겠다.

철저하게 어떤 압력도 없이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수사본부 혹은 수사기관이 따로 설치되어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전국 수많은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을 학폭의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요즘의 아이들은 어른 뺨치는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고

법을 이용하기까지 하는데 죄를 물을 수 없는건 억울하지 않은가.



이렇게 수많은 신고번호가 있지만, 이상하게 번호를

눌러야 하는 일이 생기면 112, 119 외에 다른 번호는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하고

당연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여겨지는 번호라는 의미기도 하다.

우리가 경찰을 필요로 하는 만큼, 우리도 경찰에게

필요한 권한과 권리, 그리고 고소나 고발 혹은 정당방위로

인한 사고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현직 경찰관의 소설이라 그런지 실제 이야기처럼 느껴저서

경찰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들의 일이

많은 것을 요구받으나 정작 보호받지 못하는 직업임을 알았다.

길지 않은 분량이라 부담없이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소설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경찰의 이런 어려움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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