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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
박효연 지음, 박선하 그림 / 스푼북 / 2023년 11월
평점 :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생활습관은 같은듯 다른점이 참 많다. 그래서인지 다양하고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법들이 참 많다. 이 책은 법이 생겨난 배경을 함께 소개해 주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까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가 있다. 법은 알아둬서 나쁠 것이 없고, 요즘은 또 해외로 여행을 많이 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는 그림과 길지 않은 글밥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없다. 우리집 남매에겐 아이들이 이해할만한 법을 골라서 다른 나라는 이렇게 하면 경찰 아저씨가 나타난다고 설명해 주니 그림 덕분에 좀더 쉽게 아해를 하는 듯 했다.

와, 투표를 안하면 투표권 박탈이고 박탈된 상태에서 투표를 하려면 벌금을 내야 한다니.. 이렇게 법으로 지정해 놓으면 우리나라도 투표율 엄청 올라갈텐데 말이다. 와이파이의 경우는 황당했다. 그럼 싱가포르는 무료 와이파이가 없는 걸까? 열려있는 와이파이도 사용하면 안된다니, 싱가포르는 무조건 데이터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하나보다. 또 집안에서도 옷을 입고 있어야지, 벗은 몸을 누군가가 보게 된다면 그 또한 벌금을 내야 한단다. 아무리 내 집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라나 뭐라나. 아니 이건 개인 사생활 침해이지 않나? 내 집안에서의 생활마저 간섭을 받아야 한다는건 참 불편하게 느껴진다.

덴마크에서는 아이 이름을 정부에서 승인한 이름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단다. 다른 이름을 짓고 싶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나?! 아니 내 아이 이름을 왜 정부가 관여하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 덕분에 놀림감이 될만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썩 마음에 드는 법은 아니다. 독일은 음식을 요리사들의 작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촬영 금지인 식당에서 촬영을 하고 SNS에 올린다면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행을 가서 가장 흔하게 올리는 사진 중 하나가 바로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지 않은가. SNS 올려주면 오히려 간접 홍보도 되고 더 좋은거 아닌가? 보면 볼수록 알쏭달쏭 신기한 법들이다.
우리나라도 스위스만큼 강력한 동물 보호법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갑각류에 대한 법과 금붕어를 키우는 데도 지켜야 하는 법이 있을만큼 스위스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동물의 범위가 상당한 것 같다. 그래서 참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개 식용 문제가 여전히 종종 이슈가 되고 있고, 반려인구가 엄청나게 늘었음에도 관련 법은 여전히 발걸음 단계일만큼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는 동물이 없다.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여도 처벌을 제대로 받는 일이 드문 것 또한 문제다. 그래도 전보다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크게 실감나는건 아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23년, 다가오는 2024년에는 좀더 강하고 넓은 범위의 동물법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었던 세계 속의 법 이야기, 또 다른 이야기로 나와주면 좋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