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에 쌓은 바람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미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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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도 누군가는 돌로 담을 만들고 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돌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내며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내고 있을 거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이 일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수없이 행했던 일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수많은 돌탑에 담긴 소원과 바람들은 모두 이루어졌을까? 산을 오며가며 돌탑에 돌을 얹고 소원을 비는13살의 소년이 있다. 소년 맏동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약재를 잘 아는 선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금마저(백제 때 '익산'을 이르던 이름)로 이곳을 다스리는 이가 달솔 어른이다. 그런데 달솔 어른은 이 모자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맏동의 엄마 연희가 아픈 마을 사람들에게 때때로 도움을 주는 것이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속내는 따로 있었다. 그녀에게 바라는게 있었던 것.

연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달솔 어른이 바라는 것을 결코 내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누구 한 사람이 독식해선 안되는 거였기 때문이다. 본래 그녀는 사람들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했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이들이 그녀를 공격해 말을 잃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13년만에 또 다른 괴한들이 연희네집을 습격했고, 마침 집에 있던 맏동이 그간 수련했던 무술 실력으로 힘겹게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통해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죽간의 정체와 그간의 사정을 알게된 맏동은 누군가의 소행인지 짐작을 하면서도 범인으로 특정할 수가 없다는 사실에 답답해 했다. 이번에 실패한 이들이 언제 또 들이닥칠지 알 수가 없는 상황, 맏동은 더욱 무술 수련에 힘을 쏟는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했던가. 돌탑에 빌고 빌었던 맏동의 바람들이 시련을 이겨낸 맏동에게 새로운 길이 열어 주었다. 묵묵히 아들을 키워냈던 연희에게도 고생 끝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준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바람을 담아낸 돌들이 그들의 바람을 이루어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져 행복하기를.. 나도 언젠게 돌탑을 만나게 되면 온 마음을 담은 돌을 하나 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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