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의 안타까운 복수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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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의 복수라고 해서 난 유쾌한 동화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다. 생명의 무게를 너무 쉽게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입은 동물의 복수였기 때문이다. 넓은 숲이 밭으로 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일주일. 그 숲에서 평화롭게 살던 동물들은 사람들의 침략으로 아무런 대책없이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그렇게 발견된 아기 족제비 3마리는 한 교수가 키우겠다며 집으로 데려간다. 숲에서 엄마와 잘 살던 아기 족제비들을 엄마와 헤어지게 하고 데려갔으면 잘 키웠어야 하는데, 결말은.. 그렇지 못했다.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는 주변의 키우고 싶다는 누군가에게 분양을 했으니까. 게다가 죽은 새끼는 가죽을 벗겨 집에다 두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자신의 새끼를 찾기 위해 온 족제비 엄마는 자신의 새끼를 돌려달라고 힘껏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인간들에게 그 말이 전달될리가 없었다. 그러다 집 주인이 바뀌었고, 족제비 엄마는 새로운 인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로 한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새로 이사온 지후네 가족은 난데없는 족제비 침입에 한바탕 난리가 난다. 하지만 지후는 이상하게 족제비에게 무언가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느 한 밤, 조심스레 용기를 내어 족제비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족제비의 가슴아픈 사연을 알게된다.

요즘은 개, 고양이, 물고기 처럼 흔한 반려동물이 아닌 특수한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책임감과 특수동물에 대한 이해, 키우기 위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게 문제다. 유튜브등의 플랫폼 활동으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키우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유기동물이 많아지고 그렇게 버려진 모든 동물을 감당할 수 없는 보호소에서는 안락사를 시행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동물들은 무리지어 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동물을 키우기 위한 최소한의 마음가짐인 책임감에 자신이 없다면 동물을 키워서는 안된다. 생명을 쉽게 여기는 지금의 행태가 나아지지 않는 한, 족제비 엄마와 같은 사연을 가지게 될 동물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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