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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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후속작 <살려 마땅한 사람들>의 가제본을 받았다. 2016년 6월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 가제본을 읽었으니 7년이 훌쩍 넘어 만난 후속작인 것이다. 전작에 이어 후속작도 가제본으로 누구보다 먼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연이은 행운에 감사할 따름이다. 시간이 꽤 지난 터라 그때 쓴 리뷰를 읽어도 이야기가 딱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꺼내들고 다시 훑어 보았다. 덕분에 후속작을 읽는데 시간이 좀더 소요되고 말았다. 사실 후속작만 읽는다고 해도, 전작을 읽지 않고 읽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작을 읽고 읽는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전작을 먼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피터 스완슨 작가의 작품들이다. 사진 속 작품들 이후로 작가의 작품을 한참 만나지 못했던터라 <살려 마땅한 사람들> 출간 소식이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가제본 서평단 모집에 두번 생각 안하고 지원했었다.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각 등장인물의 시점을 오고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주인공 '조앤'의 경우엔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한다. 전작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여주인공 릴리의 살인은 그래도 나름의 타당성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할 수 없음에도 은연 중에 그녀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조앤은 말 그대로 그냥 '악'이었다.

교사에서 경찰로 다시 사설탐정으로 직업을 바꾼 킴볼에게 옛 제자 조앤이 찾아온다. 바람을 피고 있는 자신의 남편과 내연녀에 관한 증거를 수집해 달라는 의뢰였다. 썩 내키지 않았지만 의뢰를 받아들인 킴볼은 조사 중 조앤의 남편이 내연녀를 총으로 쏘고 자신도 자살한 현장을 목격했고, 목격자가 되고 말았다. 탐정이기전에 경찰이었던 킴볼의 촉은 이 사건에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사건을 좀더 면밀하게 살펴본 후 자신이 조앤의 알리바이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거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조앤의 사악함을 알게된 킴볼은 릴리와 손을 잡고 진짜 '악'을 잡기로 한다. 이제 '악'과 '악'의 대결이다.

악을 처단하기 위해 또 다른 악과 손을 잡은 킴볼을 보면서 세상은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범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법의 처벌을 받는다고 한들 지은 죄보다 낮은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아 사이다 같은 결말을 원하는 이들에겐 답답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해가는 범죄자들의 처벌을 위해서라도 릴리 같은 인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이번의 조앤같은 인물을 처벌하기에 그녀만큼 적합한 인물이 또 있을까. 보통 후속작은 전작에 비해 평가가 낮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후속작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또 한번 '피터 스완슨'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작품이 아닐까 한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곧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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