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괴물사 - 첫 번째 괴물유산 답사기
코몬 상상화샘 지음 / 세모네모동그라미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던 책. 한국 전통 괴물 이야기라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나. 책 제목 때문에 우리나라 괴물들이 무엇이 있었나 떠올려 봤다. 그런데 생각나는 거라고는 도깨비, 용, 선녀, 귀신 정도가 다였다. 그래서 책이 더 궁금해졌다. 내가 모르는 우리나라의 괴물이 얼마나 많은가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얼른 펼쳐봤다. 읽다보니 이 책은 괴물에 관한 역사서나 다름이 없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직접 보기 전까지 괴물 그림과 그 괴물에 대한 소개와 얽힌 이야기 정도를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디테일하고 역사적이면서 전통적이라 놀랐다. 작가의 말처럼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문화도 그리스 신화 못지 않게 파고들면 방대하고 깊이도 있을텐데 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을까? 우리의 설화나 동화, 위인전 등도 거대한 이야기 시리즈로 다듬어서 세계에 알려지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던 점이지만,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나 발상은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괴물들은 보통 공포스럽기보다 익살맞거나 귀엽거나 무섭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섭지만은 않은, 어쩔땐 친근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도깨비만 생각해봐도 무서운 도깨비가 떠오르기보다 흥이 많거나 짖궂은 도깨비가 먼저 떠오르지 않은가. 옆나라 일본 혹은 중국만 해도 괴물이라고 하면 정말 괴물의 형상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흉측하거나 기괴한 모습인 괴물도 많고, 공포스럽고 잔인하고 폭력적이기도 하다. 괴물의 모습마저 이렇게까지 차이가 난다는게 새삼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단군신화 속 웅녀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 있었다니. 그렇게 옛 이야기들을 찾아 읽고 봤어도 처음 알았다. 중국의 한 소수민족의 신화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다른듯 비슷한 이야기들을 보니 신기하고 놀라우면서 재미있다. 다른 나라에서 발견되는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닮은 이야기를 보면 세상을 넓으면서도 좁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조상이 생각보다 넓게 퍼져있었던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다른 나라를 여행 혹은 표류하던 조상들이 존재했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들에 의해 변형된 이야기가 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보다보면 수많은 그림과 사진 자료가 나온다. 이야기를 뒷받침 해주는 실제 자료들을 함께 보니 더 흥미롭다. 내가 직접 가서 본들 스치듯 보거나 모르고 지나치거나 잠시 쳐다보고 지나쳤을 돌, 조각들이 사실 알고보면 큰 의미를 가지고 있거나 스토리가 있는거라 생각하니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 책에 우리나라의 모든 괴물이 담긴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후속 작품을 출간할거라는 저자의 말을 보니 아직 많은 괴물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듯하다. 이 책속에 담기지 못한 괴물의 이야기들은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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