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맨을 찾아서
리처드 치즈마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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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giemen

부기맨. 보기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벽장 속에 사는 괴물로 형체나 모양이 없이 아이들의 공포를 통해 형상화된다고 한다. bogey라는 단어는 중세 영어 bogge / bugge ( "무서운 무언가", "허수아비")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명시화 된 외모가 없고 각 문화에 따라서 개념이 다르며 공포 그 자체를 형상화한 것으로 표현된다.

주로 미국의 가정 등에서 어린 아이들을 겁주거나 할 때 언급하는 존재인데, 각 가정이나 문화에 따라 침대나 벽장 속에 숨어있는 귀신으로 일컬어진다. 보통 '남성'으로 묘사된다. 공포 자체를 표현한 괴담이라 고정된 형체는 없지만 미국에 한정한다면 팔다리가 길고 벽장(옷장)의 깊은 어둠에 나오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천을 뒤집어쓴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즉,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습은 이족보행이지만 팔과 다리가 이상적으로 길고 본체는 천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어둠으로 보이지 않는 형채로 전해진다. 한국의 망태 할아버지처럼 어린아이들을 잡아가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의 시야가 잘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귀신으로 묘사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네이버 지식사전 발췌)

그동안은 부기맨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냥 언뜻 미국 영화에서 본 벽장 속 괴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검색을 해서 정확히 뜻을 찾아봤다. 침대 밑 혹은 벽장 속 귀신으로 어린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존재가 바로 부기맨이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도깨비 정도 되려나? 우리집 남매는 밤에 말 안듣고 안자고 장난칠때 늦게 자면 도깨비가 나타나서 잡아간다고 하면 무서워 하는데, 그거랑 비슷하지 싶다.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존재로서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사전에 나오는 망태 할아버지, 진짜 깜짝 놀랐다. 너무 오랫만에 듣는 단어라서. 요즘 아이들은 모르지 않을까? 하여튼, 이 책을 읽기 전에 부기맨을 정확히 아는게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찾아본 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처음부터 대놓고 소설임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말을 의심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증거사진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장사진부터 피해자, 가해들의 모습, 그리고 수사관들부터 몽타주까지.. 실화인가 허구인가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어느새 실화쪽으로 추가 더 기울게 된다. 작가 본인이 실제 사건을 쫓는 듯한 기자의 모습으로 소설 속에 등장한다는 점도 독특했다. 게다가 실제로 존재했었거나 있었던 일들이 이야기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보니 무엇이 허구이고 진짜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놀라운건 이뿐만이 아니다. 예상 밖의 범인의 존재, 그리고 탄생의 비밀. 와.. 이런 반전이라니.

문득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관련된 대책이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범죄자들이 많은 비율로 사패나 소패이지 않은가. 특히 어린시절 작은 동물에서 큰 동물까지 죽이거나 상처 입히는 일을 즐기거나 여러 차례 경험으로 가지고 있다면 요주의 인물로 추적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가정환경이 화목하거나 부유해도 깊은 내면 속 본능까지 막거나 절제시키기엔 충분치 못한 듯 하니 말이다. 실화와 허구의 경계가 모호한 놀라운 소설이다. 진실과 거짓을 논해야 할 것 같은 기막힌 이야기. 한번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들다. 그러니 무언가 할일을 앞두고 시작하지 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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