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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 - 초등교사 엄마가 알려 주는 학교생활 가이드 ㅣ 천천히 읽는 책 65
송은주 지음 / 현북스 / 2023년 9월
평점 :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우리집 첫째. 내년이면 나도 학부모가 된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낼때랑은 마음이 많이 다르다.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보육이 동반된 기관과 이제 정말 학생이되어 배우고 익혀야하는 기관으로 보내는건 느낌도 다르고 걱정은 더 많아졌다. 학교에 가기전 무엇을 알고 가야 하는지, 선행학습이 어디까지 되어있어야 하는지, 지금까지 주변에서 얘기도 많이 듣고, 관련 서적도 한두권 읽어봤음에도 여전히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첫째를 보면서 한숨이 나올 때가 많은 요즘이다. 한글을 떼고 가야한다는 얘기에 붙잡고 가르치다 싸우고 울리고 매번 난리가 나기 일쑤고 효과는 미비하고, 덧셈 뺄셈 기초도 어느정도는 해야한다는데 한글 때문에 산수는 근처도 못가본 상태다. 한자도 가르쳐야 하고, 독후감 쓰는 법도 알려줘야하고 문제를 읽고 답을 쓰는 방법도 알려줘야 하는데, 아이는 내 마음대로 따라주질 않는다. 내가 아이의 속도에 맞춰가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막상 닥치니 그게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참 많이 답답하다.


이런 상황에 발견한게 바로 이 책이다. 학교생활가이드라니! 딱 우리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던가..! 그래서 책이 오자마자 바로 읽어봤다. 책에는 아이가 학교 입학 전 어떤 준비가 되어 있으면 좋은지, 어떤 부분을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하는지 등을 그림과 짧은 가이드 글로 알려준다. 전과 달리 해야할 것들이 좀더 정확히 머릿속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스스로 정리하기, 혼자 밥 먹기, 젓가락질 등 차근차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이 정도는 유치원에서도 하고 있어서 쉬이 따라와준다. 화장실 배변처리는 도통 잘되지 않아 그게 참 걱정이다. 대변을 본 후 엉덩이 닦는게 왜 이렇게 안되는건지;; 아직 몇개월 시간이 있으니 계속 시켜봐야할 것 같다. 또 하나 걱정되는건, 그날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걸 잘 못한다는 점이다. 집에만 오면 유치원에서의 일들이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다. 길게 얘기해 주는 법이 별로 없다. 유치원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해보면 딱 남자애 특징이란다. 에효.. 학교 가서도 이럴텐데.. 학교 생활이 어떤지 알 방법이 없을 것 같아 그게 고민이 된다. 집에서는 어리광도 좀 부리고, 동생에 대한 질투가 있다보니 스스로 하는게 잘 안될때가 더 많기는 하다. 그렇다보니 걱정이 줄어들지 않는다.

경력이 오래된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페이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 이 정도는 꼭 준비를 해서 보내야 하는구나, 이 정도만 알아도 되는구나 싶어서 안심이 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이정도면 되는가 싶어서 걱정이 된다. 아이가 입학하게 될 단지내 초등학교 아이들 대부분 선행학습이 된 상태로 입학을 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은 떼고 가야한다는 말을 들어서다. 휴.. 우리나라의 교육열이란. 은근 부담스럽다. 가르쳐야할건 산더미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다들 대체 어떻게 가르쳐서 보내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와 함께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 같은 책!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한편, 엄마인 나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좋은 책이다. 아이와 자꾸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같이 고민해보면서 학교갈 준비를 좀더 열심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