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남매 때문에 자주 봤던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를 책으로 만나는건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얘들한테 읽어줘야지 했었지만, 예상보다 너무 많은 글밥에 읽어주는건 조용히 포기;;; 그냥 이 에피소드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보여주는게 낫겠다 하고 생각해 버렸다. 하하; 도착하자마자 후루룩 금방 읽어버렸다. 책도 애니메이션처럼 두 가지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이번 10번째 이야기에서는 무궁무진 변신의 귀재로 거듭날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자신감 회복기와 20살이 넘었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여전히 어리광 부리는 '아기'가 되어버리는 윌크의 어른 흉내내기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저 귀여운 캐릭터로 나이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윌크가 사실 20살이 넘었다는게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보통은 아이들 애니메이션이니만큼 당연히 나이 설정도 어리게 했을거라 생각하지 않은가. 그럼.. 브레드는 몇살이고, 초코는 몇살인거지..=-=;;

귀여운 엽서, 스티커와 함께 왔는데 색칠 캐릭터 엽서는 한장 뿐이라 몰래 책 사이에 넣어놨다. 안그럼 우리집 남매가 서로 자기가 한다고 싸울테니까;; 다른 색칠 엽서 한장 찾아서 하나씩 골라서 하라고 줘야할 것 같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담은 귀여운 그림들 보는 재미가 솔솔했고, 교훈을 담아낸 이야기들은 감동이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스스로를 한층 빛나고 매력적이게 해주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어른이라도 부모님에겐 언제나 아기라는 점을 콕 집어 알려준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 흐르다 못해 자기애가 가득한 브레드와 차가운 도시녀 이미지지만 마음은 비단결인 초코, 그리고 마음 약하고 귀도 얇은, 마냥 아기같은 막둥이 윌크가 오래도록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로 남아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