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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술사의 환상상점
이효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8월
평점 :

꿈을 안 꾸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다양한 형태의 꿈이 우리에겐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꿈이 삶에 큰 영향을 주긴 하는 걸까? 꿈을 꾸지 않으면 오히려 깊은 잠을 자서 더 좋은게 아닐까? 이런 단순한 생각들이 먼저 떠올랐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그랬더니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고, 건강상 큰 문제를 일으키며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세상에, 꿈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니.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웠고, 신기했다. 알고보니 꿈은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꿈. 만약 꿈을 먹고 사는 존재에 의해 우리의 꿈이 먹혀버린다면?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평화롭기만 했던 꿈왕국, 이곳의 왕자이자 왕위 계승자, 그리고 누구보다 강력한 꿈술사 능력을 지닌 카셀은 모든 꿈의 재앙이자 악몽과 다름없는 드림어터를 피해 꿈의 힘을 가진 드림스톤을 간신히 손에 쥐고 달아난다. 달아나는 과정에 드림스톤이 조각나 흩어졌고, 드림어터를 피하는 동시에 막을 방법, 드림스톤 조각을 모아 꿈왕국을 재건하는 막중한 임무가 카셀에게 주어졌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꿈에서 튀어나온 카셀을 순순히 받아들여준 윤슬과 부모님 덕분에 지낼 곳은 해결이 되었지만, 파괴된 꿈왕국을 재건하고 드림어터를 없애는 일은 10년이 지나도록 제자리였다. 그러던 중 윤슬의 부모님이 드림어터에게 꿈을 먹히고 깨어나지 못했고, 이러한 현상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당장 병원비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윤슬과 카셀은 환상상점을 열어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었고, 그 꿈들을 통해 드림스톤 조각들도 하나둘 찾게 된다.
꿈 꾸기를 희망하고 찾아온 사람들의 꿈. 읽으면서 난 감동적, 희망적인 꿈이 대부분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아이의 꿈에서는 새아빠의 학대를 발견해야 했고, 청년의 꿈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스토커의 모습을 마주해야 했으며, 딸을 잃은 후에야 후회와 용서를 비는 아빠의 모습을 봐야했다. 읽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나였어도 아름답거나 희망적인 꿈보다 후회가 되는 일을 의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 못했던 아빠와의 마지막 놀이동산 방문 그리고 지키지 못했던 임종,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쪼꼬와의 마지막 산책.. 꿈술사가 있다면 찾아가고 싶다. 주로 사람들의 후회, 욕심, 욕망 등 어두운 면을 지켜봐야 하는 꿈술사에겐 미안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라 즐겁게 읽었으나 카셀과 윤슬의 여정이 예상보다 더 가시밭길이라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