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저자 '히로시마 레이코'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중 '겨울편'을 만났다.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같은 때, 시원한 오싹함을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겨울편을 가장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겨울편을 읽고나니 다른 계절에는 어떤 도깨비와 어떤 놀이가
엮인 이야기들일지 참 궁금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놀이도 있지만,
잘 모르는 일본 아이들의 놀이도 나와서 조금이나마
놀이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또 우리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도깨비 이야기 속 '도깨비'와
느낌이 참 다르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우리 도깨비는 흥이 많고 장난이 심하지만,
귀가 얇고 마음이 약해서 곧잘 인간을 돕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 도깨비들을 살펴보면,
일본 도깨비는 아이를 잡아가거나 해칠 수 있는
꽤나 무서운 존재인듯 하다.
바로 옆나라임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게 또 재미있다.
이 '겨울편'에서는 총 6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등장하는 도깨비마다 착한 도깨비는 없다.
어떻게하면 아이들을 속일까 궁리하는 못된 도깨비만 나온다.
첫번째 연날리기 이야기 속 야이치처럼
우연히 만난 도깨비에게 친구를 빼앗길 뻔 했지만,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도깨비를 물리치는 경우도 있고,
두번째 일본의 전통 카드놀이 '가루타' 이야기 속 사호처럼
자기 꾀에 넘어가 결코 나올 수 없는 도깨비 소굴로
들어가 들어가버린 경우도 있었다.
세번째 배드민턴과 비슷한 일본의 전통 놀이 '하네쓰키'
속 후미처럼 순간적인 판단으로 무사히 도깨비를
물리치고 갇혀있던 영혼을 풀어준 경우도 있고,
네번째 얼음눈 걷기 속 간타처럼 어리석은 고집에
도꺠비에게 시비를 걸어 위험에 빠진 경우도 있었다.
스케일도, 스타일도 참 다른 여섯 도깨비들이다.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짧은 이야기들이라 지루할 틈도 없었다.
'봄, 여름, 가을' 속 도깨비들은 어떨지 찾아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