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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에 보름달이 걸리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숙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표현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건 참 어리석은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나 역시 표현을 제때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속으로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지 못했던 일들도 많았고, 충분히 많이 생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해 오해를 사는 일도 참 많았다.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내 생각과 마음, 느낌을 얘기해야지 하면서도 참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게 쌓인 오해가 마음의 상처가 되고, 그 상처는 표현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의 벽을 세우고, 선을 그으며 사람들을 대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어려서부터 표현에 인색했었던 것 같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듯 하다. 그래서 내 아이들은 나와 달리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청설모들, 자랑하고 싶은 백점 맞은 시험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만 뒤로 미뤄 칭찬받을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경태, 처음 본 백로가 궁금하면서도 애써 외면하려던 은찬이 등 자신의 생각을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친구들은 뒤늦게 후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후회한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더욱 내 아이들에겐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민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진짜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과 느낌, 감정 등 어떻게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할지 등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