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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를 따라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함주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아련한 느낌을 주는 그림체에 끌려 펼쳐본 그림동화책.
우리의 아픈 역사, 위안부 이야기를 담아낸 동화책이었다.
그런데 지금껏 읽었던 위안부 이야기들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분명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담아낸 것은 똑같고,
치솟는 분노와 가슴을 꽉 채우는 아픔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지만,
아련한 슬픔과 그리움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 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고, 그저 슬펐다.
한참 꽃피울 나이에 고국과 가족에게서 강제로 멀어져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망가진채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보상은 커녕 사과 한번 듣지 못한 그녀들.
이 일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 그저 안타깝고 화가 난다.
자신들의 잘못은 조금도 인정하지 못하고,
지금도 역사 왜곡을 일삼고, 남의 땅을 호시탐탐 넘보는
그들이 사과하는 날이 오기는 할까?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소녀들이 가슴에 응어리 진 한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길 바라는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일까?

곱고 예뻤을 소녀들.
그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혹은 미래를 위해,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나선 발걸음이 평생의 한이 될줄은
몰랐을 터였다.
납치인 줄 모르고,
거짓인 줄 모르고,
사기인 줄 모른채
가족을 등지고 떠나야 했던
우리의 고운 소녀들은
그렇게 짓밟히고 쓰러져야 했다.

엄마의 품이 그리워 얼마나 울었을까.
가족이 보고싶어 얼마나 울었을까.
갑자기 시작된 아프고 무서운 매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는 국가에서 좀더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더 당당해선 안되지 않은가.
왜 여전히 일본의 말도 안되는 많은 행태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제는 목소리를 높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잔혹함은 아무리 반복해도 부족한 것 같다.
언제쯤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
'전쟁'이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지워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