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꽃체 필사 노트 - 미꽃 글씨로 따라 쓰는 인생시(時)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달 전부터 속 시끄러운 일들이 자꾸만 생겼다.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싱숭생숭. 어디 쉬이 터 놓을 일도 아니고,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니다보니 혼자 속앓이 하는 시간이 지속됐다. 생각 안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 결국엔 답답증이 생기고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다. 평소 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꼬인 생각과 마음도 풀어내고는 했는데, 이번엔 책도 소용없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필사였다. 필사를 조금 찾아보다보니 글씨체 교정에 대한 영상들이 함께 검색되서 떴고, 그렇게 미꽃체를 만나게 되었다. 이거다 싶었다. 마침 글씨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했었다. 은근 어린이집, 유치원에 자필로 직접 써서 보내야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고, 글씨를 쓸 때마다 좀더 예쁜 글씨체였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터였다. 더 고민할 필요없이 영상을 몇개 보고 바로 글씨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장들을 몇개 구입해서 '가, 나, 다, 라' 부터 따라 썼다. 처음 몇일은 얘들 재우고 한시간 가량 해봤는데, 꽤 재미있기도 했고 그 시간만큼은 글씨에 집중하게 되니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듯 했다.



사실 미꽃체를 먼저 안건 아니었다. 기본 정자체 연습이 가능한 도서가 있길래 덥석 구입해서 연습을 했었는데, 몇장 넘기다보니 흥미도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검색을 했다가 미꽃체를 알게 되었던 거였다. 흥미를 완전 잃기 전에 미꽃체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도서 구입 때 언뜻 미꽃체 관련 도서를 봤던게 생각나서 찾아 장바구니에 담았다. 기본 가~하까지 연습을 어느정도 한 다음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에서였다. 미꽃체 강의가 있는것도 알지만, 아직은 꾸준하게 강의를 볼 자신이 없어서 강의 신청은 미뤄뒀다. 그래도 유튜브에 올려진 기본 연습 가능한 영상 덕분에 미꽃체를 연습하면서 연습 펜을 고르는 재미도, 쓰는 재미도 알아갔다. 그 시간만큼은 마음도 생각도 고요해지고 차분해졌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온갖 유행성 바이러스와 감기를 달고 살아 아이들 케어로 인해 연습할 시간조차 없는 날도 많았지만, 글씨체라는게 본래 시간과 정성, 노력을 요하는 것이니 조급하게 여겨지진 않았다. 새로운 취미를 발견했다는 것 자체에 크게 만족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몇일 전, 미꽃체 개정판 필사노트 출간 소식을 접했고 바로 만나보게 되었다. 받자마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필사 해볼 수 있는 페이지와 필사가 아닌 내 글씨로 직접 써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아직 기초조차 벗어나지 못한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이 필사노트가 아니라 '미꽃체 손글씨 노트'부터 시작 하는게 순서인 듯하다. 그래서 일단 이 필사노트는 잘 보관해 놓고, '미꽃체 손글씨 노트'부터 구입해서 연습한 후에 이 필사노트로 넘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에 평소에 연습하던 모눈종이에 몇자 따라서 써봤다. 역시 쓰는 방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따라 쓰려니 쉽지 않다. 연습량을 생각하면 몇년은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해서 글씨체는 꼭 바꾸고 싶다. 완벽한 미꽃체로 바꿀 수는 없어도 그와 가까운 예쁜 글씨체로 바뀌었으면 한다. 내가 해보기 전까지 나는 필사를 하는 이유를 몰랐고,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직접 필사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니 정말 괜찮은 취미생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것도 그냥 필사가 아닌, 글씨체를 바꾸는 연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필사라면 더욱 권하고 싶은 취미다. 힐링이 필요하거나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해보라 추천하고 싶은 취미다. 그리고 만약 글씨체를 바꿔보고 싶다면, 미꽃체는 강력 추천이다. 상상외로 쓰는 재미가 있고, 쓰다보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글씨체라서다. 나도 이 필사노트를 빨리 써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좀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