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아이 단비어린이 문학
박상재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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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에 비해 감정이 좀더 격해지곤 한다. 좀더 진한 감동, 좀더 진한 슬픔, 좀더 진한 아픔, 혹은 좀더 진한 분노. 그리고나면 사회, 환경, 국가적 측면에서 바뀌었으면 싶은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양이였다. 누가봐도 집에서 키웠을 귀한 고양이가 왜인지 쓰레기를 뒤지는 길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샴은 한 버만 고양이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게 된다. 이 이야기 속 고양이처럼 현실의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길고양이들의 삶은 참 치열하기만 하다. 함께 살아가는 삶을 고민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의 공생을 불편하게 여긴다.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어른들의 행동과 실천이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다. 갑작스레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는 지나가던 한 스님에 의해 거두어졌다. 다행이라 여기던 것도 잠시, 아이에게 닥친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참 마음이 먹먹해지는 이야기였다. 다행인건 이 이야기가 동자꽃에 얽힌 이야기일 뿐이라는 점이다. 어떤 시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가 버려져야 하는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세상엔 알게모르게 버려지고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 이에 관한 소식을 뉴스로 접할때면 매번 가슴을 철렁한다. 그때마다 내가 능력자였다면, 내가 엄청난 부자였다면, 내가 그 아이들의 이웃이었다면.. 그랬다면 내가 도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만큼 안타깝고 슬픈 소식들이 요즘 너무 많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구소멸위기에 닥친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많은 부분에서 함께 고민하며 바꿔가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다섯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은행나무다. 그것도 북한에 아내를 두고 온 남편 은행나무의 이야기였다. 몇일동안 내리 세찬비 때문에 뿌리가 드러나면서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헤어진 남편 은행나무는 남한의 한 마을에 수호목으로 뿌리를 내렸다. 스스로는 하염없이 아내를 그리워했지만, 수호목으로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쉼터가 되어주며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아이의 소원을 듣고 함께 빌어준 은행나무는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 아이가 가져온 사진 속에서 자신의 아내 은행나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이산가족.. 지금도 많은 가족들이 헤어진채 살아가고 있다. 언제쯤 편하게 만나고 남북을 오고갈 수 있을까? 전쟁의 상처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더 큰 상처없이 새살이 돋는 그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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