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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의사 선생님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소중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이 동화책을 보면서 내 두 아이를 받아준 의사 선생님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첫 아이 출산이 다가올 무렵, 출산에 대한 두려움에 담당 의사선생님께
수술했으면 좋겠다고 의논을 한 적이 있었다.
빡빡하게 짜여있는 진료예약에도 불구하고 내 불안함을 달래주시며
잘 할 수 있다고 아낌없는 응원으로 불안을 덜어주시려 애를 쓰셨다.
결국 선생님을 믿고 무사히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었다.
둘째 아이도 같은 선생님이 받아주셨다. 수많은 산모들로 기억은 못하시겠지만,
내 아이들을 받아주신, 내게는 감사하고 고마운 선생님이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내 아이들이 무사히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셨던 선생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산모들을 돕는 한편,
많은 아이들이 무사히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선생님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면 먼 나라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하나둘 성장해 자신의 길을 찾을 때쯤,
의사 선생님은 할아버지가 되었고, 더이상 병원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웃음을 보지 못해 마음의 병이 생겼던 의사 선생님은
번뜩 좋은 생각을 떠올렸고, 곧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이다. 그래서 더 감사한 이야기였다.
최근 임신, 출산, 소아 관련 안타깝고 마음 아픈 소식들이 많이 들린다.
심각한 인기과 몰림 현상, 그로인해 필수적 의료에 부족한 의사 숫자가 늘어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소아관련 의사 수는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는 소식은 한편으로 충격이기도 했다.
사실 내가 출산할 때부터도 적은 출산병원에 대한 문제가 있기는 했었다.
그래도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는데, 몇년 사이 정말 심각해져 버렸다.
출산병원 부족, 진료받을 산부인과 부족. 여기에 소아과 마저 붕괴된 상황에
이런 고맙고 감사한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빨리 좋지 않은 의료 사태가 진정이 되어 이런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실제로 더 자주, 많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