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노트 단비어린이 문학
임근희 지음, 이경석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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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는 노트가 생긴다면 어떤 소원을 빌겠는가! 나는 이 질문과 동시에 첫번째 소원이 떠올랐다. 가족 모두 평생 상해든 질병이든 병원에 갈일이 없도록 아프지 않고 건강할 것. 최근 병원을 질리도록 다니고 있는 나로선 어쩌면 당연한 소원이다. 병원도 약도 지긋지긋. 온갖 바이러스가 돌아다니고, 자꾸만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 현재를 생각하면 진짜 이루어졌으면 싶은 소원이기도 하다. 두번째 소원은 평생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사는 것이다. 단, 돈은 한꺼번에 로또처럼 일확천금을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거리가 생기고 일이 꼬이는 것 없이 잘 풀려서 공돈이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 정당한 대가를 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갑작스레 생기는 큰 돈은 오히려 큰 화를 가져올테니까.

마지막 세번째 소원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집 반려견들 때문이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아픈 곳들이 생길텐데 아파도 말을 할수가 없으니 내가 즉시 알아채지 못할까봐 걱정되고, 평상시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되었으면 해서다. 아니,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내가 동물의 상태와 심리를 매우 명확하게 느끼고 알아챌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요점은 아플 때 어디가 아픈지 바로 알아보고, 심리적 감정 상태를 파악해 가족과 더불어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더불어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고. 쓰다보니 진짜 소원노트를 찾고 싶어진다. 자영이처럼 내 가방 어딘가에도 소원노트가 생겼으면.........

현아가 전학을 오기 전만해도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던 자영이는 갑작스러운 맹장 수술을 한 현아의 독후감 작품 제출을 부탁받게 되면서 온갖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이번에도 현아가 최우수상을 타게 되는건 아닌지, 왜 하필 자신에게 독후감 제출을 부탁하는 건지, 현아의 독후감을 본 엄마의 한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온갖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자영이었다. 그러다 결국 독후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만다. 이름을 바꿘 쓴 채 두 작품을 가지고 학교에 간 자영이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원래대로 이름을 고치려 했지만, 가방에서 소원노트라는 신기한 노트를 발견하고 양호실을 다녀온 사이에 선생님에 의해 독후감이 제출되고 말았다. 이를 어쩌나.. 어쩔 수 없이 자영이는 소원노트에 첫번째 소원으로 자신이 1등 상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써야만 했다.

이후 또 자영이가 1등 상을 받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 작품은 바로 자신의 작품이 아닌가.. 그냥 이름만 제대로 써서 제출했더라면.. 후회도 잠시 이번엔 더 큰 일이 자영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이 두 아이의 독후감을 인터넷에서 열리는 한 독후감 대회에 제출했다는 것이 아닌가..!!!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은 자영이는 소원노트에 독후감 제출 취소를 써야만 했고, 결국 현아에게 모든 것을 털어놔야 할 때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자영이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에 한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했던 자영이. 아마 이번 일을 통해 자영이는 정당하지 못한 나쁜 일이 어떻게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는 지 배웠을 것이다. 건강하게 경쟁하고 노력해서 얻은 성취감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일임을 아이들이 느끼고 알았으면 좋겠다. 뱃속에서부터 경쟁하고, 친구도 경쟁자로 여겨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놓여있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건강한 경쟁과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양손에 떡을 모두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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