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단비청소년 문학
김하은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버 폭력. 여러 매체를 통해 참 많이 들었고, 걱정하는 범죄 중 하나다. 아이들 중에는 큰 범죄라 여기지 못하고 사이버 폭력을 저지르거나 가담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뭐, 요즘 얘들은 영악해서 다 알면서도 촉법소년이라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뉴스로 보는 것과 동화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는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많겠으나, 동화책 속 이야기만으로도 경악스럽기만 했다. 주인공 세희는 스토킹 범죄 피해자로 상대는 증거부족과 안하무인으로 법망을 빠져나가 처벌 받지 않았다. 세희는 이 일로 2~3달 동안의 기억이 사라졌고, 공황 장애를 얻고 말았다. 세희가 당한 일만 봐도 속이 터지겠는데, 또 다른 범죄가 세희반에 벌어지고 있었다. 일명 사이버불링.

세희네 반 아이들만 참가 가능한 오픈채팅방에서 익명과 닉네임이라는 가면을 쓴 아이들은 주최자 싸킹이 주도하는 일명 '썰물 게임'을 대놓고 즐겼다. 싸킹이 한명을 '왕따'로 지목하면 너도나도 무자비한 욕설과 비아냥거림을 날렸다. 말 그대로 이유없는 욕설받이가 되는 것이다. 서로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그저 즐기기 위해 서로를 욕하고 비난하는 말도 안되는 이 게임은 곧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로를 경계했고, 예민해졌다. 세희는 이 상황이 놀라고 무서웠지만, 조용히 범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세희가 지목되는 일까지 벌어졌으나, 세희는 꿋꿋히 버티며 증거 수집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닉네임과 반 아이들을 매치해보기 시작했고, 싸킹을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던 중 새로 전학을 온 다인과 같은 반 친구인 지현, 오천, 중식이 합류하게 되었고, 세희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사이버 폭력과 맞서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용기있게 맞서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 전에 학교 폭력이 없어지면 참 좋겠다. 뉴스를 보면 점점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는 것이 어쩔 땐 얘들이 저지른 일이 맞나 싶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가해자가 더 잘먹고 잘사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스러워 하는데 말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해져야 하는 이유고,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다. 참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게 만든 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