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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칭찬받을 만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이 동화책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물건을 줏어가더라도 만약 주인이 나타나 버릴 의도가 없었다고 말한다면 점유 이탈물 횡령죄라는 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책 속의 주인공 제이가 겪은 일 덕분이다. 제이도 친구들도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시작은 제이가 쓰레기장을 지나가다 빨간 자전거를 발견하면서 부터다. 솔직히 제이 입장에선 많이 낡은데다 일반 쓰레기와 뒤엉켜 있던 고물 자전거를 발견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잘 굴러가길래 탔을 뿐이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입장에선 당연히 아이가 훔쳐간거라 여길 수밖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전거 주인이라는 할아버지로 인해 경찰서를 가게 된 제이는 평소 생활질서, 예의를 강조하며 절대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경찰관 아빠를 떠올린다. 정말 훔치지 않았으니 스스로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빠에게 연락이 가지 않길 바랬던 제이.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이가 경찰서에 왔으니 부모에게 연락이 갈 수밖에. CCTV를 통해 잘잘못을 확인한 어른들은 제이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한다. 많이 놀라고 당황했던 제이는 이번 사건을 통해 버려진 물건이라도 버려진게 아닐 수 있으며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는 물건일 수 있음을 깨달았고, 주은 물건이라 할지라도 죄가 성립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참 혈기 왕성한 아이들에게 안전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일상생활 속 지켜야 할 것과 하면 안되는 것을 일일히 알려주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동화책이 아이들 교육에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른인 내게도 말이다. 이렇게 생활 속 규칙과 질서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동화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많이 읽고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