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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언젠가는 ㅣ 단비청소년 문학
김해우 지음 / 단비청소년 / 2022년 5월
평점 :

쿡쿡 웃으며 꽤 유쾌하게 읽었던 청소년 소설이다. 주인공 은지는 언니 은정이와 엄마 경애와 살고 있다. 경애는 언제나 멋진 사랑을 꿈꾸는 사랑꾼 엄마로 은지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철없다 여겨질 뿐이다. 아빠와 첫눈에 반해 결혼했다면서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며 이혼을 한 부모님의 결정도, 이혼 후 1년만에 아빠가 재혼을 한 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로 여겨졌다. 그런데 엄마가 느닷없이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소개시켜 주고 싶어한다. 은정이는 엄마의 연애를 이해하며 만남을 찬성하지만, 은지는 거부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귀다 결혼할 수도 있으니 만나보는게 맞지 않느냐는 언니의 발언에 엄마의 결혼 상대가 이상할까 걱정되어 자리에 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일!! 엄마의 남자친구가 매일 잠만 자고 행동이 굼떠 나무늘보라는 별명을 가진 같은반 친구 태성이의 아빠였다. 이 만남 반댈세!!!
학교에 소문이 퍼지지 않길 바랬던 은지는 태성이에게 말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결국 태성이에 의해 소문이 나버린다. 태성이 아빠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은지는 자신이 엄마의 남자친구를 찾아서 만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적합한 남자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키고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선배 창민 오빠의 아빠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자상하고, 요리도 잘하는데다 기타도 칠 줄 알고 부지런해 보이니 태성이 아빠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어떻게 만남을 주선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은지는 생일을 핑계삼아 엄마와 아저씨의 만남을 주선했고, 기타를 배우고 싶어했던 엄마는 아저씨에게 기타를 배우기로 하며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태성이 아빠와는 다투고 헤어지게 되었고, 엄마의 남자친구를 찾는 동안 은지에게도 민우라는 남자친구가 생기게 된다.
만나도 인생도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엄마와 아저씨는 서로 맞지 않는 걸로 결론이 낫고, 은지도 민우와 제일 친한 친구 미혜와 다투게 된다. 신숭생숭한 마음에 연락없이 찾아간 아빠와도 트러블이 생기니 은지의 마음은 심란 그 자체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태성이에게서 조언을 받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은지. 조금 달리 생각하고, 달리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요즘은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보다 다양한 가정의 모습이 그려진 책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엄마와 아빠가 있는 가정이 정상적인 가정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가정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좋다.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의 느끼고 받아들이기에 책만큼 적합한게 없는 것 같다. 거기다 재미있기까지 하니 많은 아이들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