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혼자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서성자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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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동화책이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깜짝 놀라며 읽었다. 다은이는 손 사인을 주고받는 성민이와 친구들을 참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랬는데, 성민이와 손 사인 덕분에 큰 일을 막을 수 있었으니.. 정말이지 천운이 아닐 수 없다. 다은이는 하교 길에 학교 안에서 길을 헤매는 한 아저씨를 보고 도움을 주려다가 납치를 당할 뻔 한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빠져나간 시간이라 도움을 구할 길이 막막했던 때,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성민이를 마주친다. 뒤에 있던 아저씨는 태연하게 다은이의 삼촌을 자처했고, 다은이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얼어있었다. 성민이가 지나가고, 학원을 가던 다른 친구들 역시 다은이의 상황을 알아채지 못한 듯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성민이네 엄마가 달려왔고, 성민이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돌아왔으며 경찰에 신고까지 한 상태였다. 성민이는 등뒤로 숨겨진채 다은이를 위협하던 날카로운 무언가를 눈치 챘고, 곧바로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하고 가서는 어른들에게 상황을 알렸던 것이다.


네번째 이야기는 반려묘 소리의 이야기였다. 큰 교통사고를 겪은 후 마음대로 걷지 못하던 예은이는 소리와 종일 붙어지내며 소리에게 전화를 거는 법도 알려주고 동화책도 읽어주곤 했다. 어느날 같이 티비를 보던 중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던 예은이는 갑작스럽게 미끌어지며 문턱에 머리를 크게 부딪힌다.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은 예은을 보며 소리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인터폰을 보고 잡으려다 떨어뜨렸다. 그러다 문득 예은이 가르쳐줬던 전화 거는 법을 떠올린 소리는 화면을 터치해 전화를 거는데 성공했고, 예은의 엄마는 소리의 우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여겨 곧바로 경비실에 연락하고 집으로 달려온다. 그렇게 예은은 소리의 활약으로 무사히 제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혹은 도움을 줄 때도 있고. 도움을 주는 이가 동물인 경우도 있고, 아주 어린 아이인 경우도 있다. 뉴스를 보면 종종 그런 사례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큰 감동을 받곤 했었다. 이 동화책 속 5편의 이야기들 모두 좋았지만, 특히 위 두 이야기가 참 기억에 남았다. 위험에 처한 친구의 상황을 눈치채고 슬기롭게 해결해낸 성민이, 예은이를 돕기 위해 필사적으로 전화를 건 소리. 성민이와 소리가 아니었다면 다은이도 예은이도.. 정말 위험할 뻔했다. 혼자인줄 알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도움을 주고 받으며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함께이기에 좋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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