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s 경성 무지개 - 그들의 심장은 뛰었다 단비청소년 문학
민경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제 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만약 나라면, 그 시절에 태어나 우연히라도 독립운동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다면 나는 과연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일본인들의 악행에 분노할 지언정, 직접 활약할 용기를 내진 못할 확률이 더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아무런 보상도, 아무런 대가도 없이 목숨을 내놓고 나라를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 분들이 얼마나 큰 결심을 했던건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최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 침략에 대한 소식들을 보면, 불안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상황상 분단국가인데다 자꾸 도발하는 일본 때문에라도 대비를 해야하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곤 한다. 평화도 힘이 있어야 지켜지는 거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는 요즘이다. 


배속에 있을 때부터 정혼자로 정해졌던 연인 우진이 이별을 말하고 떠났다. 하연은 그런 우진을 붙잡지 못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결심을 한 뒤에 그녀에게 말한건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그 길을 조용히 응원하는 일, 그게 하연이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대대로 관직을 이어 오던 민씨 가문의 장손인 하연의 아버지는 조용히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고, 그러다 결국 일본의 '치안 유지법'에 걸려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처참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었다. 그래서 우진이 얼마나 힘든 결정을 한건지 알았던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억울하게 땅을 뺏긴 소작농 집안의 아들 춘복, 기생 초선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를 쓰던 독립운동가였다. 어쩌다 이들의 일에 하연, 하연의 몸종이었던 수희, 그리고 우진의 동생 혁진이 얽힌다.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조선인, 돈 때문에 동료를 배신한 독립운동가. 그리고 철저하게 조선을 짓밟으려는 일본인들. 이들 사이에서 가장 힘없는 이들이 모여 힘겹게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애를 쓰던 분들 덕분이라는 것을 안다. 숨죽이며 활약한 독립운동가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그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힘을 기르고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가 조상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일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