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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찾아라! ㅣ 단비어린이 문학
조연화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만큼 빠르게 잊혀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전통. 우리의 옛것. 멋이 바로 그것이다. 동화책을 읽고난 후 좀더 싸고 편리한 도구들의 발달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 여겼던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도구들의 발달은 분명 삶을 편리하게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소비가 빠르게 이어지다보니 쓰레기가 넘치고 환경은 오염되었으며 생태계의 파괴가 이루어지고 물건에 대한 가치가 떨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고스란히 다시 우리 인간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되돌아오고 있음이다. 전염병, 동식물들의 멸종 혹은 멸종위기, 자연재해 등 최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갔던 삶이 얼마나 조화롭고 지혜로웠던 건지 깨닫게 된다.
죽공예는 정말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 전통이다. 싸고 가벼우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생산되면서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지만,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던 공예품이었던 모양이다. 손재주가 상당히 좋은 삼다는 목공예 쪽으로 진로의 방향을 잡고 싶지만, 아빠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방에 들어갔다가 범상치 않은 죽공예 상자를 하나 발견했고, 그 안에서 나온 낡은 수첩 하나로 인해 아빠의 어린 시절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점차 할아버지의 죽공예 솜씨에 매료된 삼다는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죽공예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할아버지와 아빠,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잊혀지고 있는 죽공예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
아직 전통을 잊지 않고 계승해 자고 있는 전수자 분들이 계시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통을 이으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언제 우리 전통 문화들이 사라질지 알 수 없다. 전통을 잇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거니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힘들게 기술을 익힌들 다음 전수자가 나타날지 알 수 없으니 생각해보면 전통을 계승해 나가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 듯하다. 자연을 덜 해칠 수 있는 방향으로 현대의 기술과 전통이 어울어진 도구들이 개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리고 나라에서 우리 문화와 문화 전수자분들을 보호하고 보존하며 좀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