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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눈물 ㅣ 단비어린이 문학
정해윤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눈물'이 금지가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일이다. 눈물이 사라진다면 슬픔도 사라지게 될까? 슬픔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는 세상이 되는 걸까? 슬픔 하나만 사라졌다고 가정했을 뿐인데, 온통 삭막함으로 뒤덮인 세상이 상상이 된다. 눈물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세상이라니. 이런 세상에서 주인공 겸이가 살고 있었다. 겸이가 사는 세상은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인류가 죽음을 맞이했고, 큰 슬픔에 빠진 남은 인류를 구원하고자 겸이 할머니가 눈물 금지 주사를 개발했다. 너무나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자 만든 주사였지만, 이 주사는 할머니의 의도와는 다르게 통치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제로 눈물 금지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런데 이에 맞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눈물 금지 주사를 거부하고 진짜 감정을 돌려받길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반대로 인공지능으로 사람들처럼 감정을 느끼는 로봇들은 눈물 금지칩을 원했다. 하지만 독재자가 되어버린 통치자는 거부하는 사람들을 조용히 처리하려 하거나 강제 노역장에 끌고 가는 방법을 취했다.
겸이 할머니는 친구였던 통치자를 찾아가 눈물 주사에 강제성을 부여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러다 겸이의 친구 리아네가 눈물 금지 주사를 거부하고 잡혀가는 일이 생겼다. 이에 겸이와 할머니는 집에 혼자 머물고 있다는 리아를 먼저 구출했고, 리아의 구형 헬퍼 로봇까지 넷이서 '리아 부모님 구출 작전', 일명 '리부구'를 펼칠 비밀 결사대를 조직한다. 할머니와 헬퍼 로봇의 정보로 리아 부모님 구출에 단번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직전에 실패하고 만다. 다시 한번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이번엔 할머니가 잡혀가버렸다. 이제 겸이와 리아 둘이서 할머니까지 구출해야만 한다. 눈물을 돌려받기 위해 맞서는 용감한 사람들을 보면서 민주주의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단 한명의 독재자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국가에 입힐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가 느끼는 희노애략은 정말 중요한 감정이다. 그 무엇 하나 빠져서는 안되는 소중한 감정인 것이다.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이 감정들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좋은 일에 사용하고자 만들었지만, 결국 나쁜 일에 사용된 눈물 금지 주사 같은 사례가 우리 미래엔 벌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