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참 예쁘다 단비청소년 문학
심은경 지음 / 단비청소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울컥하는 감정을 갖게 했던 동화책이다. 다 읽고나니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여운이 남기도 했다. 총 4가지의 짧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어쩐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이야기라 가슴이 묵직해졌다. 1년 전, 직장에서 해고되고 부부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빠, 그런 아빠를 기다리며 아빠를 찾지 않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있는 아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무사함을 빌며 온갖 감정을 겉으로 내색하지 못한채 아들의 원망을 알면서도 표현할 수 없는 엄마.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마 많은 가정이 이 이야기와 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위기에 놓여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위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가족이라 한들 다툼이 없겠는가. 이렇게까지 코로나 시대가 길어질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여전히 언제 종식이 될지 모르는 상태이니 앞으로도 위기의 가정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스런 생각들이 떠올랐던 이야기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올해 초에 돌아가신 아버님과 첫째 아이 임신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버님도 할머니도.. 며느리, 손녀의 끼니를 그렇게 챙겨주셨더랬다. 그 생각이 나서 울컥 하기도 했다. 이야기 속 할머니의 고독사는 최근 현대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가족이 있음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분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던 기억도 떠올랐고, 특수청소를 하시는 분들의 책인 <죽은 자의 집 청소>,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속 이야기들도 떠올랐다. 고독사만큼 쓸쓸한 죽음이 또 있을까. 새삼 내 주변의 사람들을 잘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세번째도, 네번째도.. 어쩐지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인만큼 가볍게 읽고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계해서 다른 책들을 읽게 되면 더 좋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