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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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indlyhj/220275841370 ☞ '여름을 삼킨 소녀

https://blog.naver.com/kindlyhj/220710953521 ☞ '끝나지 않는 여름'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를 만났다. 띠지에 6년만에 출간된 완결작이라는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만난지 벌써 6년이 되었다고?! 세상에. 그만큼 세월이 흘러갔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앞의 이야기가 번뜩 떠오르질 않았다. 써놓은 서평을 읽어봐도 제대로 떠오르질 않는걸 보고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이야기를 읽기에 앞서 앞의 이야기를 다시 훑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셰리든 그랜트의 마지막 여정을 집어들었다. 한 소녀의 5년의 삶이 어쩜 이렇게 혹독할 수 있는건지. 너무 많은 삶의 굴곡이 소녀를 마구 흔들어댔다. 도망치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일들은 셰리든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쉬이 결혼을 결정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셰리든을 몰랐다. 도망치고 외면한다 해서 과거의 일들이 사라지는게 아님을 말이다. 이번엔 어떤 일들이 셰리든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면 한번씩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를 매우 굴린다 싶은 작품이 보일 때가 있다. 이 작품이 그렇다. 앞의 두권에서 이미 신나게 굴려졌으니 이번 만큼은 아니길 바랬지만, 마지막까지 여전히 구르고 있는 셰리든이 꽤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마지막 이야기라는 점?!


외과의사 폴과의 결혼을 앞두고 불현듯 이건 아니다 싶었던 셰리든.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왔다가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당해 죽임을 당할뻔 했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폴에게 과거의 일을 이야기 해야했다. 그냥 얌전히 폴과의 안정된 삶을 꾸려나갔더라면 어땠을까. 성실하고 반듯한 폴이라면 셰리든의 든든한 남편이 되어주었을 것 같은데. 게다가 셰리든이 만난 남자들 중 폴만한 남자는 없었으니 보는 내가 다 안타깝고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랴. 인연이 아닌 것을. 그렇게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났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과거는 셰리든을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과거는 여전히 그녀 곁을 멤돌았지만, 고향은 예상외로 그녀를 환대해주었다. 덕분에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며 음악을 향한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계속된 불행 덕분이었을까? 이번엔 셰리든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챈 거대 음반사의 러브콜과 진정한 사랑을 나눌 남자 재스퍼라는 행운이 연달아 그녀를 찾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성공에는 반드시 시기 질투가 따르기 마련이다. 셰리든에게도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수많은 시련 앞에서 비뚤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낸 셰리든. 21살이라는 나이에 그녀만큼 사건 사고를 겪은 청춘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겪었을 때 셰리든처럼 맞서고 끝내 꿈까지 이뤄내는 이는 또 얼마나 될까. 이제야말로 셰리든에겐 꽃길만 있길 바래본다. 또 다시 가시밭길이 나타나는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셰리든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걸 몰랐다해도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아묻다 읽었을테지만, 어찌댔든 역시 엄지 척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음 출간될 작품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이야기려나?! 타우누스 시리즈도 꽤 오래 못 만난 기분이라 다음 새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또 다른 시리즈 혹은 이야기라 해도 반가울테고!! 아무튼, 아직 셰리든의 이야기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완결까지 한번에 달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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