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스토리콜렉터 91
윌리엄 린지 그레셤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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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되도록 선택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는 작품들이 종종 있다. 이 작품이 그랬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 개봉 일정이 명확한 것 같진 않지만, 때마침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고 하고, 어쩐지 덥고 습한 지금같은 날씨에 읽기 딱 좋겠다 싶은 마음에 집어 들었다. 잠시 더위를 잊게 해줄 오싹함이나 기묘함을 느끼게 해줄까 싶어서. 이 책은 타로카드에 대해 알고 본다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책이다. 매 단락마다 타로 카드가 한장씩 등장하는데, 이 카드가 어떤 의미를 지닌지 알지 못하니 그냥 쓱 보고 넘기게 된다. 하지만 타로카드에 대해 안다면 스토리와 카드의 연관성을 연결 지을 수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타로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터라 이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 물론 모르고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을 썼을 당시의 시대 상황을 알고 본다면 이 책을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뒤늦게 당시의 상황을 조금 알게 되었다. 흑인들의 대이주, 2차 세계대전, 민권운동, 사회갈등, 폭동.. 이런 불안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사람들은 희망과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았을까? 어쩌면 잠시라도 고달픈 현실을 잊게 해줄 현란한 마술쇼나 서커스, 유랑극단의 공연과 같은 쇼에서 찾지 않았을까? 이런 것을 제대로 꿰뚫고 거대한 사기 행각을 벌인 주인공 스탠, 그리고 그런 그를 조종하는 정신분석 심리 치료사 릴리스를 보면서 그들의 대담함과 두뇌회전이 아깝다는 생각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속담을 절로 떠올렸다. 어떻게든 남을 속여 자기 살길만 도모하는 악한 놈들은 왜 사라지지 않는걸까?


매력적인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호감을 살 줄 아는 초보 마술사 스탠. 지나가 남편 피트와 함께 하는 독심술에 관심을 보이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피트의 죽음으로 독심술을 배울 기회가 찾아온다. 피트의 죽음에 스탠이 일조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무튼 그렇게 독심술을 배운 스탠은 젊고 아름다운 동료 몰리와 함께 극단을 떠나 도시로 향한다. 자신의 삶을 좀더 큰 무대로 옮겨 본격적으로 사기극을 벌이기 시작한 스탠. 급기야 정식 목사 자격증을 취득해 심령술사 행세를 한다. 사기극이란 것이 꽤나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보니 수면장애와 불안이 찾아왔고 이에 심리학자 릴리스를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 의사를 만난 일이 그의 인생을 나락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줄 그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화를 불러온 스탠. 릴리스라는 여자도.. 와.. 진짜. 끼리끼리 잘 만난거라 해야하나? 어휴!


나쁘지 않게 읽히긴 했으나, 이상하게 쉬이 책장이 넘어가지 못했던 책이다.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 배우와 캐릭터가 어쩐지 찰떡궁합 같은 느낌이라 잘 만들어졌을 거란 예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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