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별 토토]

왈왈별 토토 ㅣ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UFO 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번씩 불쑥불쑥 튀어나오고는 한다. 그 기사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우주를 통틀어 우리만 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으니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먼 행성에 다른 존재들도 살고 있을거란 생각은 한다. SF 영화처럼 생김새, 문화 또한 각양각색일테니 왈왈별처럼 우리와 친숙한 개의 생김새를 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행성 또한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니 이런 별이 존재 했으면 싶기도 하다. 그래서 현재 안락사나 다양한 이유로 위기에 처한 많은 반려동물들이 그들의 도움을 받아 그 행성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말이다. 아, 달리 생각하면 그들 입장에선 비슷한 생김새의 동족(?)이 핍박을 받고 있는 거니 적이라 생각하고 전쟁을 불사하려나? 이주한다한들 환경이 다른 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차별을 받게 되지는 않을지 모든 것이 미지수이긴 하겠지만. 뭐 디테일한 것은 집어 치우더라도 유기동물들이 목숨의 위협을 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왈왈별의 개구쟁이 토토. 아빠 말 안듣고 축제 구경 나왔다가 우주 탐사선에서 잠이 들어 버리는 바람에 탐사 대원들과 함께 지구별에 착륙하게 되었다. 원래 지구별에 착륙할 계획도 없었지만, 우주선의 이상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했던 것이다. 새로운 행성에 대한 호기심은 토토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었고, 꼼짝 말라는 대장의 말에도 불구하고 탐사선 밖으로 나가버린다. 신나서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픈 나머지 잘 모르는 열매를 먹고 쓰러진 토토는 한 가족에게 발견되어 동물병원에 가게 된다. 토토가 유기견이라 생각한 가족은 잠시 고민을 하다 임시보호를 자처했고, 그렇게 토토는 뜻밖의 지구 생할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상황. 한시바삐 대원들을 찾아 우주선으로 돌아가야 했던 토토는 가출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바트족만이 가능한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는 것도 불안했던 토토는 뉴스를 통해 우주선이 발각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직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우연히 만난 유기견들에게 대장의 소식도 들을 수 있었던 토토. 자신을 찾으러 온 영우를 데리고 수상한 동물병원을 찾아가게 된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반려동물이 위기에 놓여있고,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유행처럼 쉽게 생각하고 키우다가 상황이 안되면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여전히 많은 유기동물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안그래도 힘들고 위태로운 상태에 놓인 유기동물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실험하고 학대하는 이들 또한 많다. 그런 소식을 볼때면 약한 법으로 인해 반복되는 일들이 법 강화로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만, 개선되고 나아지는 인식만큼 현실도 따라주었으면 좋겠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뿐인데, 산책을 할 때면 종종 죄인 취급 받을 때가 있어서 말이다. 시비가 걸리는 일도 꽤 있고, 경찰이나 법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도 도움이 안되는 일이 태반이니 인식이 좋아졌다 한들 여전히 나는 많은 부분에서 체감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런 동화를 통해 유기동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의 어른들보다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더 나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